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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막나가는 北..은행, 비상사태 대비 매뉴얼 점검 나서나

금감원, 은행에 외화 유동성 확충 지시

2013-04-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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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도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외화 유동성 확충을 지시했고 일부 은행은 업무연속성계획(BCP) 내용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0일 금융권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됨에 따라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 단계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한단계 격상하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컨틴전시 플랜은 글로벌 시장지표, 국내지표, 환율, 주식 및 채권금리 등 5가지 지표를 종합한 점수를 기반으로,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다섯 단계로 나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 등 위협을 가하고 있어 일반적인 시장 지표와 달리 북한 이슈를 따로 분석해 별도의 계획을 세워오고 있다"며 "현재는 '관심' 단계지만 은행들에게는 '주의' 단계에서 취해지는 '외화 유동성 확충'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 리스크로 외화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이번에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주의' 단계의 대응지침을 조기 시행한 것이다.
 
그는 "은행들이 자금 신용한도(크레딧라인)가 축소되더라도 적어도 3개월간 대금결제 등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외환보유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며 "만약 대외환경이 '경계' 수준까지 간다면 외국계 글로벌 금융회사와 핫라인을 가동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 펀더멘털의 안정성을 설명하는 등 다음 단계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재해 및 재난 등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BCP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다.
 
BCP는 재해, 재난 등으로 인한 업무중단에 대응해 주요 업무를 복구·재개하기 위해 마련한 업무연속성 종합관리 계획을 의미한다.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은 전시 계획과 재해 발생시 대비 계획을 분리해 운영 중으로 재해 발생에 대비한 BCP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쟁 발생시 비상계획은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며 "시나리오에 따라 각기 다른 비상계획이 짜여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한반도 우발상황을 가정해 매년 진행되는 한·미합동 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1회 이상 BCP에 따른 자체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BCP 모의훈련시 핵심업무 담당자들은 대체사업장으로 이동해 업무를 수행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서울 및 경기도 일대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울시 강동구, 신한은행은 서울시 성동구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경기도 수원 등에 대체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북한 도발 문제와 관련해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도 "만일의 사태가 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각 부서들마다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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