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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은행들, M&A 대비해야"

수익성.자산 건전성 악화 전망

2009-01-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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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은 4일 국내 은행들은 올해 경쟁 구도가 변화하면서 매물이 등장하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주간 금융브리핑에서 과거 영국의 은행 빅뱅 사례와 최근 미국의 은행산업 구조개편에서 보듯이 규제 완화 이후 은행간 격차가 심화하는 경향이 있고 불황기에는 그 격차가 경쟁구도 변화로 이어져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현금을 동원해 인수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가 완화되면 전략적 파트너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합병이라는 대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올해 은행들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는 데 따라 대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충당금 등 대손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하면서 순이자 마진이 감소하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상품과 예금 확보를 위한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이 하락하고 있고 건설, 조선,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어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이 심각하게 부실화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자산가치가 본격 하락하면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기업대출과 집단대출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들의 하이브리드채권과 후순위채 발행은 수익창출 능력을 저해하고 이익 유보나 증자의 경우 주주를 설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캠코 등에 부실자산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은행들이 3분기까지 파생상품 거래와 기업대출을 통해 총 자산을 18.8%(205조 원)이나 늘렸지만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은 후퇴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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