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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효성, 셰일가스에 주목하다..가격경쟁력 확보에 날개

2013-05-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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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셰일가스에 주목하고 있다. 셰일가스 등장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해 '프로필렌'의 원재료인 프로판 가스의 가격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직접적 영향권에 들면서다.
 
이에 효성은 프로필렌 증설을 결정하는 등 기대감을 높여 나가고 있다. 국내에 셰일가스가 수입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하락 분을 직접적인 이익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수입하고 물량을 모두 자체 조달할 수 있다.
 
효성(004800)은 지난달 23일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28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용연공장 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 20만톤(t)을 50만톤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의 원재료로 사용되는데, 효성은 석유가 아닌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본래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만드는데 효성은 '탈수소 공법'을 적용, 프로판 가스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원료인 프로판 가스의 가격이 더 하락하게 되면 앞으로 원재료 값 하락에 따른 수익성이 늘어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오는 2017년에는 미국이 국내에 셰일가스를 수출이 시작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에서도 셰일가스 생산 효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프로판 가스로 PP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효성과 태광산업 정도인데, 셰일가스 수출이 가시화 된다면 프로판 가스 가격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한 상태인데, 여기서 더 떨어지게 된다면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증설은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에 궤를 같이 했다. 김동건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증설은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효과를 직접적으로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원재료 값 하락 효과를 보고 있고, 증설이 완료되면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또 포장재, 테이프, 섬유 등에 사용되는 범용 제품과 더불어 온돌용과 냉열 파이프 등에 사용되는 특화제품도 생산하고 있어 경기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수출 시장도 다변화돼 있어 여타 업체들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효성 관계자는 "파이프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도 생산해 유럽, 중동, 아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범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셰일가스 효과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현재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국가는 미국밖에 없는데다 여타 국가에 매장량이 많다지만 실제 채굴에 들어간 국가는 전무하다다. 게다가 채굴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없다.
 
여기에다 천연가스 가격이 현재보다 더 하락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요인도 존재해 2년 후 상황을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앞으로 2년 후 천연가스 가격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셰일가스 수출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체굴 비용, 액화 비용, 운송 비용 등을 포함하면 지금보다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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