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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포르투갈 은행, 키프로스式 구제금융에 불안감 '가중'

2013-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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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키프로스 바이러스로 포르투갈 은행권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포르투갈 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액 예금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형식의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시행되면서 포르투갈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날 스페인 양대 은행 방코에스피리토산투(BES)와 밀레니엄 BCP는 한 목소리로 "예금자의 희생을 강제하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전례가 되어 스페인 은행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누노 아만도 밀레니엄 BCP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시장을 흔들만한 악재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키프로스 바이러스"라며 "유로존 당국자들은 불장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이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가로 10만유로 이상을 은행에 맡긴 키프로스 예금자에 은행손실(헤어컷)을 떠안게 한 것이 유럽 은행권에 불안감을 심어 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가 불안한 포르투갈의 경우,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소식이 '뱅크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1년 포르투갈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하는 '트로이카'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포르투갈 모든 은행이 악성부채 증가, 고용시장 악화 등의 경제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만도 BCP 최고경영자는 "스페인 은행권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예금자들은 자신의 계좌에서 은행 금고로 돈을 옮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포르투갈 예금자들은 더이상 예금자 보호법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국외계좌를 개설하기보다 금고를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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