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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KT 유료방송시장 질주에 '암초'..성장세 꺾이나?

유료방송업계 여론 악화·점유율 규제 움직임에 '난감'

2013-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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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유료방송시장에서 KT(030200)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송방송 독점 사업자로 400만 가입자 달성을 목전에 뒀고, IPTV업계 1위인 olleh(올레) tv는 올해 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눈부신 성장 만큼이나 리스크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가 결합상품을 앞세워 세력을 확장하는 데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는데다 정치권에서는 점유율 규제안을 들고 나왔다.
 
19일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에 따르면 위성방송 서비스인 스카이라이프(053210) 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97만명을 기록했다.
 
매달 4만~5만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달 안으로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출범 1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러한 급속 성장에는 역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큰 역할를 했다.
 
IPTV인 올레TV와의 결합상품인 OTS는 표준화질(SD) 125개와 고화질(HD) 98개의 위성방송과 13만편의 주문형비디오 주문형 비디오(VOD), 양방향 방송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휩슬고 있다.
 
지난 1분기 스카이라이프의 순증 가입자는 11만2000명. OTS가입자는 1분기말 기준 190만7000명으로 전년말 대비 12만명정도 증가했다. 스카이라이프의 순증 가입자 대부분을 OTS에서 이끈 셈이다.
 
IPTV 사업을 맡고있는 케이티미디어허브는 오는 7월 HTML5 통합 플랫폼 기반의 개방형 스마트 IP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500만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사진제공=케이티미디어허브)
또 HTML5 플랫폼 관련 기술 개발 등에 250억을 투자해 HTML5를 세계 기술 표준으로 키워내고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김주성 케이티미디어허브 대표는 "개방형 웹 HTML5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해 구글의 폐쇄형 생태계 독점 구조를 깨고, IPTV 사용자에게 TV를 보는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동시에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해 나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항을 거듭해온 KT의 앞길에도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업계의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사업자들은 "2개의 방송 플랫폼을 보유하고 그 둘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KT가 독점적 사업자가 된 것"이라며 "여기에 불대칭적 규제까지 적용되고 있어 KT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는 안테나 설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DCS) 도입을 추진했지만 케이블TV 업계의 거센 반발로 중단됐다. 이후 오버레이(overlay), MDUI 등 우회 기술을 끌어왔지만 이역시 방송통신의원회의 제지로 보류 상태다.
 
점유율 규제도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지난 14일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IPTV 제공사업자의 시장점유율 산정에 합산되는 특수관계자 범위를 확대하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이하 IPTV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IPTV 시장 점유율을 산정할 때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도 포함해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KT는 신규 가입자 모집이 제한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을 사전 규제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다"며 "공정거래법에서도 단합이나 불공정 거래 등에 대해서만 금지하고 있을 뿐 점유율을 규제하지는 않는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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