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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하반기증시전망)②자동차, 신차효과속 완연한 회복세

노사문제·환율우려 여전해도 '회복' 긍정적

2013-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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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 들어 우리 증시는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체적으로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1900선 전후로, 상단을 2200선 전후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엔화 약세, 기업 실적 둔화 등 여러 악재들이 증시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매력, 경기회복 등 호재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수 자체의 움직임 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업종별 하반기 흐름을 전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주)
 
자동차 업종은 상반기에 일본의 엔저정책 여파로 인한 환율효과 속에 고전을 면치못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엔화의 추가적인 평가절하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예고되면서 국면전환이 기대된다.
 
다만, 매년 불거지는 노사 문제라는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지만 하반기에 이어질 핵심차종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우상향의 방향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3인방, 상반기 악재속 고군분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19일 20만7500원을 기록하며 연초대비 -5% 정도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불거진 리콜사태와 엔화 약세, 주말특근 미실시에 따른 생산차질 등의 악재에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와 대비해 2%포인트 이상 상회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기아차(000270)는 연초대비 4.26% 상승하며 시장 상승세를 훌쩍 뛰어넘었고, 현대모비스(012330)도 코스피 하락세를 0.68%포인트 웃도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발 연비 논란속에서도 22만원선에서 상반기 초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4월들어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사태, 엔저 기조 등으로 인해 1년반만에 18만원대로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로 인한 장기간 부진이 현대차그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빠른 리콜 충당금(900억원) 반영 등을 통해 브랜드가치 훼손을 겪었던 토요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엔저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는 비교적 우려로 끝났다. 해외 생산기지를 통한 물량확보를 통해 감소 효과를 축소시킨 것이다.
 
(사진 = 뉴스토마토)
 
현대차는 올초부터 지난 5월까지 국내 27만63대, 해외 170만9473대 등 총 197만953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시장에선 0.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역내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11.2%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또, 전년동기대비 1분기 현대차의 판매량은 9.4%로 포드(1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1.7%로 각각 -2.2%, -9.7%에 그친 도요타와 닛산을 앞지르며 엔저 역풍에도 일본업체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회복기대 '긍정적'..그래도 변수는 남아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를 앞두고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종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화약세 우려가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 확대 기대감 등이 완성차 주가를 이끌며 2012년 중순까지 이어졌던 또 한번의 상승흐름을 이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꼽는 국면 반등 요인은 ▲글로벌 수요의 회복 ▲제네시스와 LF소나타 등 신차 사이클 도래 ▲브라질·터키·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의 본격 생산 ▲중국내 고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 등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감익 추세를 지속하겠지만 3분기부터 기저효과와 환율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해소되며 증익 국면으로의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등 가능성에 무게들 뒀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라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강화되고 볼륨모델의 신차 사이클 도래에 따른 양적, 질적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로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최대 시장인 중국내 시장 점유율의 상승 등을 감암할 때 그간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줄며 주가 상승의 여지는 크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판매단가(ASP)와의 괴리 축소를 통한 제값받기와 고급화 판매믹스 전략의 성공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세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판매차급의 상향을 통해 ASP를 높이고 고급차 판매가 늘며 믹스개선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이끌 것"이라며 "기아차의 경우 신흥 시장 공력에 따른 외형확장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주간 2교대 전환이후 노조가 거부하고 있는 주말특근 등을 둘러싼 노사 임단협은 지난해와 같은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전한 악재로 꼽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강도높은 임단협이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도 "연간 개념의 생산량은 최악의 경우에도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문제 외에도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결과에 따른 아베노믹스의 지속 여부도 유연한 대처 속에 지켜봐야 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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