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시사한데 이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찰스 랑겔 위원장도 재협상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14일(현지시각) 미 하원 세입위원회 찰스 랑겔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 부시 행정부가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기를 원하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랑겔 위원장은 "오바마 당선인은 이들 무역협정이 진전되도록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제 110회 미 의회에서 한미 FTA 비준을 막은 가장 큰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자동차 관련 조항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만약 부시 행정부가 한국의 쇠고기 시장 개방을 위해 싸웠던 것처럼 자동차를 위해 싸웠다면 그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랑겔 위원장은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자 한국으로 하여금 쇠고기 시장을 다시 개방하도록 압력을 넣은 결과 작년 6월 한국이 월령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재개한 사실을 강조했다.
한편, 13일(현지시각) 힐러리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 자료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행정부가 협상했던 한미 FTA를 반대했고 지금도 계속 반대 입장”이라며 “서비스와 기술 분야 등 일부 유리한 내용이 있지만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는 공정한 무역조건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으며 쇠고기 수출에서도 우려할 점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 상원이 여러 쟁점들을 또다시 부각시키며 한·미 FTA에 대한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FTA 비준동의안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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