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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현대차, 상반기 '내수부진·노조문제'로 수익성 '급락'(종합)

영업이익 4조2750억원 전년대비 7.7% 감소

2013-07-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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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가 올 상반기 내수부진과 노조문제 여파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급락했다. 다만 해외공장의 생산·판매 확대로 내수부진을 만회하면서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누적판매 239만919대 ▲매출액 44조5505억원 ▲영업이익 4조2750억원 ▲경상이익 5조9394억원 ▲당기순이익 4조61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현황.(자료제공=현대차)
 
특히 영업이익은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 일회성 리콜 충당금 등의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4조27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 역시 9.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포인트 감소, 수익성 저하가 뚜렷했다.
 
올 2분기는 ▲판매량 121만9115대 ▲매출액 23조1834억원 ▲영업이익 2조4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부진이었으나,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해선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율은 1.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대내외 불활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질적 성장 중심의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외형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치중하겠다는 말로, 이는 정몽구 회장이 내린 올해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은 물론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자동차 시장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정부의 경제체질 개혁 추진 등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시장도 장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FTA를 통한 관세 인하 효과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공세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어려운 여건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입차가 상반기 강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약 20% 시장점유율이 급증했다며, 이가운데서도 디젤 승용차가 60% 이상 팔리면서 상반기 트렌드로 자리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수입차 공세에 대응키 위해 내수시장에서 디젤 승용차 부문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터보모델이나 엔진 다운사이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에 대한 방어전선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지역 특화 거점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카마스터 전문가 과정 등을 개설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시장에서는 글로벌 판매 전략을 재점검해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함과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제고,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와 중·소도시 판매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미국은 업체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고객 최우선 경영을 바탕으로 소비자들 신뢰에 부응하고,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인 친환경차 및 스마트카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경기 위축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과 울산공장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로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감소했다”며 “다만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등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품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내실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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