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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환율레이더)당국 개입 변수..완만한 하락세 전망

2013-09-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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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유지키로 한 결정을 반영해 1070원대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재차 레벨을 낮추면서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매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하락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과 빗나간 FOMC..추석 연휴로 영향력은 제한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 상 외국인 증시 자금이 연일 유입된 데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지연 기대감이 높아져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FOMC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심리가 제한되면서 17일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084.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FOMC에서 양적완화 현행 유지가 결정되면서 역외 환율은 107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지만 이후 다시 반등해 추석 전 종가 수준으로 복귀한 레벨로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당국 개입 가능성↑..1070원대 완만한 하락세 보일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FOMC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 개입 강도에 주목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70원~1090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예상된다”며 “이번 주 예정된 대외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달러지수 등을 살피며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층 높아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환율의 하단을 결정짓는 변수로 지목됐다. 지난 22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당국은 경상흑자와 대규모 자본 유입에 따른 외환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터라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1070원선 진입이 유력한 상황에서 9월 FOMC 결과를 반전시킬만한 요인이 딱히 없다”며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압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추석 연휴동안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진정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수급 상으로는 외인 순매수와 월말 네고로 인해 공급 우위 장세가 예상되지만 당국의 환시 개입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초중반에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당국 개입과 미 경제지표 호조가 맞물린다면 주 후반 들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유로존 9월 제조업 PMI 잠정치·중국 9월 HSBC 제조업 PMI(23일), 미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심리지수·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24일), 미 8월 내구재주문(25일), 미 2분기 GDP 확정치(26일), 국내 8월 국제수지(27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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