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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장사' 잘한 삼성전자, 4분기 실적도 '굿'(종합)

"3분기 IM·반도체 실적 호조..4분기 최대 실적 경신 전망"

2013-10-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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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임애신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에 성공하면서 4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4분기에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경우 연간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38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4일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3.07%, 영업이익은 25.31% 증가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해선 매출액은 2.68%, 영업이익은 5.98%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에 달한다.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TV 등 세계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
 
◇3분기 실적 호조, IM·반도체 '쌍끌이'
 
증권업계에서 분석한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3000억원, IM(IT·모바일) 6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생활가전부문(CE)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업계 컨센서스보다 반도체, IM 부문에서 1000억~2000억원씩 더 추가된 셈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IM의 경우 2분기 대비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며 "지난 1분기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을 기록하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IM부문이 매출 37조원에 6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4 판매대수가 지난 2분기 대비 400만대 가량 적은 1600만대로 예상되지만 초기 마케팅 비용이 다소 줄었고 중저가형 모델 출하량이 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부활한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지난 1, 2분기 이어졌던 수급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D램 가격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조3000억원대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역시 메모리업계 전역에 걸친 공급부족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64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5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달까지 10% 가까이 치솟았고, D램 고정거래가도 PC D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9월 한달 동안만 7~8% 수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
 
반면 생활가전사업부문은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 경기 침체 등으로 소니, 필립스 등 주요 경쟁업체들의 실적도 비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TV사업의 부진이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까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디스플레이(DP) 사업부문도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성과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 부진이 예상됐지만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군이 늘면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P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으로 지난 2분기(1조1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도 '맑음'.."사상 최대 실적 경신 가능"
 
이제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올해 4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와 비슷하면 비슷했지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월 말 출시한 갤럭시노트3의 출시 효과가 나타나고 3분기 부진했던 TV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분기가 정보기술(IT) 업계의 성수기라는 점도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3분기 IM 부분의 실적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줬다"면서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V 업황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력 부문의 실적 개선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갤럭시 노트3 효과가 있겠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3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반사 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로 인해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로 전 세계 D램 생산량은 최소 7%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한 D램 가격의 상승은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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