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을 주요 정보 수집 대상으로 지정하고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한 도·감청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통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에드워드 스노든
(사진)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기밀문서를 공개하며 한국도 NSA의 도·감청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는 '미국 시긴트(SIGINT) 시스템 2007년 1월 전략 임무 리스트'라는 제목의 문서로 작성일로부터 12~18개월간의 임무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은 외교정책과 정보기관활동, 미국주둔지역, 전략기술 등 4개 부문에서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첨지역(Focus Area)'으로 분류됐다.
정보기관활동 부문에서 초점지역으로 분류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쿠바,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북한, 프랑스, 베네수엘라 등 총 10개국이었다.
NSA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시리아 화학무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에도 사전에 도·감청을 실시해 반 총장의 발언 내용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는 "통상적인 교류과정에서 대통령이 반 총장의 발언을 미리 안하고 해서 큰 도움이 될 것도 없지만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전자 잡식동물(Electronic omnivore)인 NSA는 굳이 정보를 빼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