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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이

강남·위례 분양 2차전..프리미엄 붙은 분양권 시장

이면계약·시세보다 높은 분양권 거래 '주의'

2013-11-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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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강남·위례 등 최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에서 분양 2차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청약에 실패한 사람들이 분양권이라도 사기 위해 현장를 다시 찾고, 중개업소는 이들을 잡기 위해 분양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분양시장 최고 블루칩 중 한곳인 위례신도시에는 분양권을 사기 위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균 16: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한 한 단지에는 분양권 매도자를 모집하는 중개업자의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요 고객은 유망단지 당첨에 실패한 기존 청약자들이다.
 
한 중개업자는 "400가구가 채 되지 않는 중소형 단지인데다 송파권역 프리미엄에 비해 초기 분양가가 높지 않아 매수문의가 들어온다"며 "'떴다방'도 많고 경쟁이 치열해서 전매할 분양권을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는 전매제한 1년이 적용되지만 당첨자 발표 직후부터 분양권 거래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3구 등 희소가치가 높은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는 브랜드 아파트의 등장에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유망 지역에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착한 분양가'가 분양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시세차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얼마 전 한 대형 건설사가 서울 중구에서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최고 12.4대 1,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희소성이 높은 입지적 장점에 힘입어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이 3500만원 정도 형성됐다. 채광과 조망권이 우수한 아파트는 물건이 한정돼 있어 프리미엄이 더 높게 붙는다.
  
◇한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을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이 다시 나타나자 분양 현장에서는 '청약성적이 잘 나올 징조'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권 프리미엄은) 수요·공급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겠냐"며 "유망 단지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회복 조짐에 맞춰 일부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면계약과 기존 시세보다 높은 분양권 거래는 주의해야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매제한 기간에 이면계약을 한 경우 나중에 시세가 크게 올라 당첨자가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며 "또한 주변 시세를 잘 분석해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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