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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KT, '보조금 전쟁'으로 마케팅비용 증가..적자전환(상보)

2014-01-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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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가 통신업계와 증권가의 예상대로 우울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4분기 1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3006억원을 기록했다.
 
KT(030200)는 28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6조2145억원, 영업손실은 1493억6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업손실은 영업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마케팅비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 순증을 위해 단말기 보조금 등 마케팅비용을 대거 지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KT는 총 2조681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2012년 대비 4.7% 늘어난 수준이었으며, 특히 4분기 집행한 마케팅비는 755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5.3%, 전년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KT의 지난해 마케팅비용 지출 규모는 2조6811억원을 기록했다.(자료제공=KT)
 
KT의 지난해 총 매출은 지난 2012년과 유사한 수준인 23조8106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7% 감소한 8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선매출이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는 두 차례의 영업정지로 가입자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무선 가입자가 확대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상승했다. 무선분야의 매출은 6조97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고, 올 1월 LTE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 연평균 ARPU는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지속적인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KT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등 혁신적 서비스를 개시하고, 비통신분야의 지속 성장을 통해 그룹경영 가속화 등 긍정적 행보도 보여 왔다"면서 "하지만 유선매출의 지속적인 하락과 무선매출 정체라는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도 분명히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5조965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0.6%) 증가하면서 KT는 "초고속인터넷의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유선분야 매출 하락세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5.3% 성장한 1조3378억원을 기록했다. IPTV는 2013년 한해 94만명 순증을 기록하면서 모두 497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올 1월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IPTV는 유료 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이 전년 대비 약 30.1%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활발한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7.4% 증가한 3조8379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계열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5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지난해 사업부별 수익 규모.(자료제공=KT)
 
KT는 올 한해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과 비용구조 혁신, 미래 성장성 확보와 향후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무선 가입자 순증세와 함께 무선 매출을 확대시키고, 미디어 매출과 가입자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성장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 여기에 설비투자비(CAPEX) 절감 등 비용 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KT의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황창규 신임 회장은 "주력 사업인 통신사업을 다시 일으키고, 통신을 기반으로 융합서비스를 선도해 1등 KT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KT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서비스 혁신 경쟁을 리드고, 이익구조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KT는 신임 CEO와 함께 뼈를 깎는 비장한 자세로 당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도전하고,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로 재도약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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