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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NHN엔터, '기업분할'·'수장교체'로 위기 극복하나

2014-02-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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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위기극복의 시험대에 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NHN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 게임 상장사로 첫 발돋움을 했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남에 따라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향방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적인 변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사회에서 이은상 대표의 사임을 확정하고, 후임자로 정우진 총괄이사를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풍문이 지난 몇 달간 회자된 바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측은 “건강악화가 심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며 “몸이 회복되면 어떤 형태로든 회사와 연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3곳을 신설하고 조직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기업 쪼개기’를 통해 활로를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조직 구성원 사이에서는 “자칫 성과를 내지 못했다가는 회사에서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회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NHN 또한 ‘오렌지크루’라는 모바일사업 전문 자회사를 세웠으나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인력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조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며 “본사와는 완전히 다른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하는 등 신상필벌을 강화하고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외부적으로는 주력사업 부진과 신성장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다수 증권사들은 NHN엔터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3일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웹보드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매출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는 고포류게임에 대한 수익감소가 나타날 것이며 전체 영업이익률 또한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 탓이다.
 
아울러 인기 모바일게임의 이용률 감소세도 부담이다. KTB투자증권은 “주력 타이틀인 우파루마운틴과 피쉬아일랜드는 하향세이며 일본시장에 진출한 게임 라인업 또한 매출 순위 5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NHN엔터는 정우진 신임대표 아래 힘을 합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우진 대표는 에오스, 아스타, 포코팡 등 여러 게임을 흥행시키며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다. 공식석상에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게임은 배급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다.
 
회사는 상반기에 다수의 신작게임을 내놓고 지속적으로 모멘텀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모바일게임 10종, PC게임 2종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회사별 책임경영제를 강화하고, 시장과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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