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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득보다 실(?)'

2014-03-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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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소치 올림픽과 아카데미 시상식 등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는 기업의 브랜드 직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광고효과가 큰 만큼 치밀한 사전계획과 철저한 분석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역효과 역시 커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경우가 종종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연 화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였다.
 
사회자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시상식이 생중계되는 내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3를 가지고 다니는가 하면, 브래드피트·줄리아 로버츠·제니퍼 로렌스·브래들리 쿠퍼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사진을 찍은 후 이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엘렌이 아카데미시장식에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찍은 셀프카메라 올렸다.(사진=엘렌 트위터)
 
이후 이 사진은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5일 오후 3시3분 현재 트위터에서는 리트윗(재전송)이 322만6394번, '좋아요'는 179만5405번을 기록 중이다.
 
리트윗 270만번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올린 글이 세운 최다 리트윗 기록 77만8000건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에서도 215만8205명이 '좋아요'로 호응을 보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대 수혜자는 배우나 영화감독보다는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드제너러스가 올린 트위터에 대한 보답으로 리트윗 1건당 1달러씩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 끝나고 기부를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기부금을 정했다"며 "300만건이 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00만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32억1300만원 수준이다.
 
연일 갤럭시S5로 찍은 사진이 회자되자 경쟁사들은 여기에 '숟가락 얹기'에 나섰다.
 
LG전자(066570) 요르단 법인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엘렌이 G2를 갖고 있었다면 스스로 셀카를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가하면, 노키아 미국 법인은 '흐릿한 사진들을 버려요. 엘렌'이라는 글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디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홍보에 혁혁한 공을 세운 엘렌은 평소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엘렌은 무대 뒤에서는 아이폰으로 작성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역시 엘렌이 생방송 도중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내내 들고 다니고 스타들과 사진까지 찍은 이유가 있다", "삼성 제품을 홍보해주기 위한 쇼였다" 등등의 반응이 나왔다. 
 
소치 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러시아 테니스선수인 마리아 사라포바를 갤럭시노트3 홍보물에 전면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사라포바는 트위터 등에 게시물을 올릴 때 아이폰을 사용하는 등 아이폰 유저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사라포바가 아이폰을 들고 찍은 사진이 사라포바의 페이스북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에 사라포바의 에이전트에서는 "사라포바가 갤럭시노트3를 계속 쓰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올라간 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어달라고 해서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스타들이 광고 계약을 하거나 본인이 홍보하는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보이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으나 해외 스타들은 다르다"면서 "업체 입장에서도 강요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부작용도 보인다"면서 "PPL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하는데 이번 삼성전자 전략은 얻은 게 많은 만큼 손실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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