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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3D프린터는 스타트업 창업도구..아이디어를 결합하라

2014-03-06 07:43

조회수 : 9,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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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3D프린터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요술도구가 아닙니다. 아이디어와 결합해 새로운 하드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도구입니다.”
 
 지난 5일 저녁 비즈니스모델 전문 모임 비즈니스모델 포럼이 주관하고 혁신 컨설팅 기업 비전아레나가 후원한 '비즈니스모델 포럼 정기 오픈세미나'가 강남구 디캠프(D.CAMP)에서 '하드웨어 디바이스 BM'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세미나에는 기술창업지원 비영리 법인인 타이드 인스티튜트에서 허제, 김동현 매니저가 참석해 3D 프린팅 창업 분야와 활용방법, 해외 창업사례 등에 대해 소개했다.
 
◇허제 타이드 인스티튜트 매니저가 '3D 프린터 창업은 어디까지 유효한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준호 기자)
 
지난해 8월 일반 마이크로 SD카드를 애플 제품에서도 사용하고 싶었던 영국 맨체스터의 한 청년이 3D프린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팹랩(제작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을 찾았다.
 
스스로 니프티 미니드라이버(Nifty MiniDrive)라는 연결장치를 만들었고,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10시간 만에 목표 투자금액인 6800파운드(약 1200만원)가 모금됐으며 선주문자도 1만3000명이 몰렸다. 애플 제품 이용자의 불편함에서 사업기회를 찾았고, 3D 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 투자 모금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팹랩에서는 초저가(50달러) 의족을 만들었으며, 바르셀로나 팹랩에서는 '조립식 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3D프린터 등을 활용해 누구나 가질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급했다.
 
◇암스테르담 팹랩에서 조립식 집을 만드는 모습(사진=최준호 기자)
 
여기에 3D프린팅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쉐이프웨이즈(Shapeways)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원하는 디자인과 원료, 색깔로 상품을 만들어 배달해주며, 퀄키(Quirky)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판로까지 개척해 주고 있다.
 
김동현 매니저는 “국내에서 창업경진대회를 열면 80~90%가 모바일 앱 중심이다”며 “이같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창업도 대단한 도전이지만,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기반의 스타트업도 올바른 창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D프린터를 혁신제품의 대표 사례로 들며, ‘제3의 산업혁명’이란 말까지 사용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는 등 선진국들은 하드웨어 제조업 기반의 스타트업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7000만달러를 투자해 전국 15개 지역에 3D 프린팅 혁신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며, 중국은 3D프린터를 포함한 4개 혁신 산업에 655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허제 매니저는 “미국정부가 3D프린터에 투자하는 이유는 다수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에 혁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며 “개인용 의족, 의수 등 ‘적정기술’ 창업이나 다품종 소량생산, 교육, 프린팅 플랫폼 사업 등에서 이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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