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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의눈)생존기로에 선 증권사들의 선택

2014-04-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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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살면서 위기에 닥칠 때 우리는 기존의 방법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법으로 변화를 줄지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증권업계 역시 고민과 결정이 끝났다.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수장이 결정됐고 조직 개편도 마무리 작업 중이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대형 증권사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면서 업계는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1인당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업계 구조조정도 진행형이다.
 
봄이 왔지만 여의도에 칼바람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기존 수장의 연임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장을 영입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지.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뜻밖에도 상당수 증권사들이 기존의 체제를 유지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장이 교체되면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은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역시 연임이 결정됐다. 일관된 경영철학이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와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각각 2년, 3년의 임기로 재선임됐다.
 
이 외에도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이 연임됐다.
 
물론 현 체제로는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수장을 교체한 증권사들도 있다.
 
우선 하나대투증권은 기존 임창섭 자산관리(AM) 대표와 장승철 투자은행(IB)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장승철 단독 사장 체제로 탈바꿈했다.
 
장 사장은 취임 후 새로운 비지니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브로커리지 부문 재편을 통한 영업력 재정비와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 우위 유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SK증권 역시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SK증권은 채권 브로커에서 사장까지 오른 파생상품 전문가인 김 사장을 영입함으로써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김흥제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이대로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면 과감하게 큰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또 한편으로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흔들림 없이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유지가 중요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했든, 이제는 지켜보는 일 뿐이다. 어떤 선택이 더 나았는지는 미래가 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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