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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씨스타·아이유·박정현..콜라보, 선택 아닌 필수

2014-04-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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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효린, 아이유, 박정현(왼쪽부터) 등이 다른 아티스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KBS, MBC)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곡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공동 작업'이란 의미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가요계에선 두 명 이상의 가수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평소 함께 작업하지 않았던 가수와 작곡가가 같은 곡의 작업을 하면서 이뤄진다.
 
가요계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노래들은 최근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도 가수들은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따금씩 다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곤 했다. 하지만 콜라보레이션곡들이 뜨거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이젠 콜라보레이션이 가수 활동의 필수 코스가 된 분위기다. 인기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에 나서는 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얻게 되는 효과에 대해 짚어봤다.
 
 
◇사랑에 대한 남녀의 감정 담은 노래 인기..듀엣으로 매력 극대화
 
올들어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콜라보레이션곡은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이었다. 소유는 지난해 랩퍼 매드클라운과 함께 불렀던 '착해 빠졌어'에 이어 2연속 히트에 성공했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오던 정기고는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최근엔 씨스타의 또다른 멤버 효린이 매드클라운과 호흡을 맞춘 '견딜만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썸'과 '착해빠졌어', '견딜만해'의 공통점은 사랑에 대한 남녀의 서로 다른 입장을 담고 있는 노래라는 점. 남녀 가수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감정 전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의 곡이다. 게다가 소유, 효린, 매드클라운, 정기고는 언더그라운드 출신과 걸그룹 멤버의 색다른 조합을 통해 콜라보레이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들의 노래들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이와 비슷한 콜라보레이션 조합을 찾기 위한 가요계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소유가 남자 가수들과 부른 듀엣곡이 연속 히트에 성공하고, 언더그라운드 출신들의 재발견이 이뤄지면서 콜라보레이션을 할만한 새로운 남자 랩퍼와 여자 가수의 구성을 찾고 있는 제작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새 앨범으로 컴백했던 이승환은 타이틀곡인 '너에게만 반응해'를 통해 가수 이소은과 호흡을 맞췄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설렘을 표현한 이 노래 역시 남녀의 듀엣을 통해 노래의 매력을 더할 수 있는 케이스다.
 
 
◇인기 가수와의 콜라보, 효과적인 홍보 수단 되기도
 
신인 그룹 하이포는 최근 발표한 노래 '봄 사랑 벚꽃 말고'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갓 데뷔한 신인이 쟁쟁한 가요계 선배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상황.
 
하이포가 이와 같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봄 사랑 벚꽃 말고'를 함께 부른 아이유의 힘이 컸다. 하이포의 멤버 김성구와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인 아이유는 이 노래의 작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으며,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터운 팬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하이포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아이유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보컬을 선보이며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이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얼굴을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가수가 노래를 발표할 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 중 하나는 유명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솔로곡을 만들어놨다가 대중적인 이슈를 모으기 위해 듀엣곡으로 다시 작업을 한 뒤 인지도가 높은 가수에게 콜라보레이션을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친분이 있는 기획사들은 일종의 품앗이 개념으로 서로 피처링을 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음악적 도전 나선 베테랑 가수들
 
가수 박정현은 발표를 앞둔 새 앨범에서 작곡가 포스티노와 호흡을 맞췄다. 다른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형식의 콜라보레이션은 아니지만, 음악 색깔이 전혀 다른 작곡가와의 공동 작업에 나선 것. 포스티노는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이끄는 프로듀싱팀인 팀89의 작곡가다.
 
R&B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정현은 새 앨범의 타이틀곡 '더블 키스'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새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 가수 이선희도 젊은 아티스트들과 공동 작업을 했다. 앨범 수록곡 '동네 한바퀴'는 이단옆차기가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으며, 트로이의 칸토가 랩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단옆차기는 'Give it to me'(씨스타), 'Something'(걸스데이), '미스터 츄'(에이핑크) 등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들을 만들어낸 작곡가로서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스무 살의 랩퍼 칸토와 이선희의 조합도 새롭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남진 역시 새로운 공동 작업을 통해 변화를 추구했다. 남진이 최근 발표된 새 앨범의 준비 단계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점은 젊은 세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남진은 젊은 편곡자 조성준과 함께 수차례에 걸친 재편곡 과정을 거쳤다.
 
음반 제작 관계자는 "대중 가요를 하는 입장에선 시대와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 될 수 있다"며 "젊은 가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인 도전을 하기 위해 베테랑 가수들이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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