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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삼성전자 자존심 '가전' 갈길 멀다!

비수기에 마케팅 비용 증가..대형스포츠 특수 '실종'

2014-04-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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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 소비자가전(CE) 사업이 여전히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CE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00억원 가까이 하락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아래로 추락했다.
 
2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CE 부문은 매출액 11조3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3분기 영업적자 2500억원, 같은 해 4분기에 영업손실 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주력품목 중 하나인 TV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생활가전 사업에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각종 일회성 비용 증가가 부담이 됐다. 삼성전자는 "수요 감소로 실적이 다소 감소했으나 시장 성장률은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년 실적과 비교해도 올 1분기 실적은 유난히 저조하다. 삼성전자 CE 부문의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로 단 한 번도 없었다. TV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TV 사업이 비교적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있는 만큼 TV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였다.
 
결과적으로 대형 스포츠 특수를 노린 마케팅 비용 등 1회성 비용은 늘었지만 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삼성전자 CE 부문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평판 TV 시장은 디지털 전환 영향과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흥시장 수요 성장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 미디어 행사.(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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