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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美 6월 고용지표에 쏠린 눈..기대치 충족하나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21만7000명 증가, 실업률 6.3% 예상

2014-07-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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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 관련 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보이면서 6월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나타냈던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그보다 더 개선됐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취업자수 증가와 실업률 하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용 시장의 질적인 개선이라며 이를 살펴볼 수 있는 수치들을 유심히 봐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ADP지표도 호조..커지는 6월 고용지표 낙관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3일(현지시간) 공개될 노동부가 집계하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1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6.3%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21만7000명 증가해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한 4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20만명을 이어간 것은 15년만에 처음이기도 했다.
 
WSJ 뿐 아니라 로이터통신, CNBC 등 다른 많은 기관들과 전문가들도 6월 고용지표가 21만명을 거뜬히 넘겼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6월 고용지표 낙관론이 커지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양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오토메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발표한 6월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28만1000명 증가해 전월 수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을 뿐 아니라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美 ADP 고용지표 추이 (자료=investing.com)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양호한 일자리 증가세가 나타났는데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23만명이 일자리를 얻었고 제조업 분야에서도 5만1000명이 새롭게 채용됐다.
 
짐 오설리반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DP 지표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고 평가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둘째주의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31만2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4주 이동평균치 역시 3750건 줄어든 31만1750건으로 집계됐다.
 
6월 첫째주와 둘째주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고용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에 6월 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를 고려할 때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달보다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의 고용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 고용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수개월간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고용 관련 지표들이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WSJ은 "이코노미스트들의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가 이토록 커진 것은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참가율 증가·임금 상승 등 질적인 성장 여부가 관건
 
다만 이처럼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동 참가율이 증가하고 임금이 오르는 등의 질적인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단순한 취업자 수의 증가와 실업률 하락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업자 수 깜짝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노동시장 참여율(취업한 상태이거나 구직 중인 노동인구)은 62.8%를 기록해 36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뜻은 노동 시장에 참여햐는 인력 자체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CNBC는 "고용이 20만명이 넘어도 노동시장 참여율이 오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임금 상승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창출되는 것에 그쳐선 안되고 임금 인상이 발생해야 한다"며 "임금 인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는 소비자들이 국내총생산(GDP) 상승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고용 지표의 핵심은 임금 상승률이다"라며 "임금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시장의 고용 시장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 고용지표에서 제조업 관련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대부분의 채용이 음식업, 외식업 등 단기·저임금 분야의 일자리에서 나왔다는 지적과 함께 균형잡힌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6월 ADP 지표에서 제조업 일자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6월 고용시장은 좀 더 균형적으로 회복됐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이앤 스왕크 메시로우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ADP 지표에 전문직과 기술직들이 많이 채용이 됐다"며 "이런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이는 고용시장이 좀 더 근본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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