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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해외서 돌파구 여전..국내는 '기진맥진'

해외수주액, 해마다 증가..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공사 기피

2014-07-30 18:27

조회수 : 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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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현장 모습.(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계가 해외 건설시장 진출 확대를 돌파구로 삼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주 자체가 줄어든데다 막대한 공공공사 과징금으로 맥을 못추며 불균형이 심화 되고 있다.
 
30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401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4억9000만달러)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금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수주 가운데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졌다.
 
현대건설(000720)은 이날 기준 해외수주금액이 6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억400만달러에 비해 32%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신규수주 역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주공정 시설공사(43억4000만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22억6000만달러) 등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 확대로 지난해 대비 14.9% 증가했다.
 
GS건설(006360) 역시 올 상반기 해외에서 선전하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을 비롯해 쿠웨이트 클린 퓨얼 정유공장, UAE 루마이타·샤나엘 원유처리 시설,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 발전소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졌다.
 
이에 GS건설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32억3000달러에서 올해 51억300만달러로 58% 늘어났다.
 
대우건설(047040)도 올해 해외에서 32억1200달러를 벌어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인 9억2600만달러 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와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 싱가포르 톰슨 지하철 등 대형 공사를 따내며 전체 수주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해외에서 거뒀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공공공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과징금과 손해배상 소송 마저 진행되면서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상위 건설사 대부분의 공공부문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공사 수주액이 3000억원 넘은 곳도 단 3곳에 불과했다.
 
더욱이 최근 역대 건설업계 담합사건 중 가장 많은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호남고속철도 공사는 업체별 과징금 액수가 삼성물산(000830)이 835억8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림산업(000210) 646억5000만원, 현대건설 597억5900만원, SK건설 247억8400만원 등의 순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공공사의 경우 최저가낙찰제로 수익은 커녕 과징금으로 인해되레 손실만 늘어나고 있어 무분별한 입찰을 지양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 진출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국내 건설사들의 협업체계 구축으로 해외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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