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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스몰캡리포트)미디어플렉스, 중국 영화산업 진출 본격화

2014-09-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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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준호 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앵커님도 극장에서 영화를 시작하기 전 ‘쇼박스’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셨을 텐데요. 이번에 저는 쇼박스 미디어플렉스(086980)에 다녀왔습니다. 미디어플렉스는 1999년에 설립된 오리온의 미디어 사업 계열사로,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영화제작투자, 배급 전문 기업입니다.
 
2006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2007년 7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매각, 영화 콘텐츠 발굴과 배급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디어플렉스는 박수건달,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 관상, 용의자와 같은 다양한 영화를 배급했으며, 올해는 용의자, 끝까지간다, 신의 한수, 군도 등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미디어플렉스는 국내시장에서 한국영화 제작투자와 배급에 전념하는 한편, 중국시장에서는 중국영화 공동제작 등을 위한 시장공략 기초를 다지고 있습니다.
 
앵커 : 미디어플렉스가 오리온 그룹의 계열사였군요. 관계기업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기자 : 주주구성을 보면 오리온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57.51%를 점하고 있고, 기타 소액주주가 42.49%입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5%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없어 경영권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열사 중 투자법인으로 제미니벤쳐투자조합8호를 두고 있으며, 또 중국 내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고 중국 영화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2008년 1월에 홍콩에 신규 법인인 ‘슈프림 스타 홀딩스’를 설립했죠.
 
또 중국 후베이성의 TV 사업자인 ‘후베이 라디오•TV방송국’과 TV홈쇼핑 합작회사인 ‘후베이 TV&라디오 메가 트레이딩’을 설립, 중국 내 TV 홈쇼핑 사업에 진출해 있습니다.
 
앵커 : 중국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군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주력사업은 국내 영화 사업이겠죠? 사업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 미디어플렉스의 사업영역은 영화배급, 한국영화 제작·투자, 외국영화수입, 해외 상영관사업 등으로 나뉩니다. 매출구성은 지난 2013년 기준 영화매출이 99.91%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내수가 96.18%, 수출이 3.7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국내 매출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매출은 극장상영(1차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IP TV, VOD, 모바일 다운로드 등 2차 수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매출 증대가 예상됩니다.
 
앵커 : 그럼 본격적으로 미디어플렉스의 영화 사업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요즘 한국영화의 기세가 대단한데요. 미디어플렉스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나요?
 
기자 : 영화산업은 그 특성상 사회분위기 등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해 국내 영화 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모양새였습니다.
 
영화흥행의 최대 경쟁 상대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데,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연달아 개최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관람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만명 감소한 9651만명이었으며, 한국 영화 관객수도 지난해보다 25% 감소하면 4154만명에 머물렀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디어플렉스는 올해 상반기에 영화 '용의자(415만명)', '끝까지간다(345만명)'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지난 7월 개봉한 '신의 한수'가 357만명을 동원했습니다.
 
다만 올해 미디어플렉스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군도의 부진은 뼈아팠는데요. 477만명의 관객 동원에 그쳤습니다.
 
하반기 국내 영화산업은 상반기 부진을 딛고 CJ E&M이 배급한 명랑의 ‘1500만 관객 돌파’로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목인 추석 시즌에는 미디어플렉스의 개봉작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11월에는 장진 감독이 연출한 ‘우리는 형제입니다’, 12월 말에는 유하 감독의 ‘강남블루스’가 관객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앵커 : 영화 산업의 특성상 아무래도 추후 실정 전망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디어플렉스는 다른 영화 투자 배급사 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 미디어플렉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내부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가 중장기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미디어플렉스는 성공 경험이 있는 감독이 계속해서 흥행 영화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우수 감독과 2~3편의 영화를 장기 계약하는 전략을 통해 우수한 시나리오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둑들이나 관상처럼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영화는 다수의 A급 배우를 동시에 출연시키는 방식으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죠.
 
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관객동원 수는 324만명으로, 경쟁사인 CJ E&M(130960)롯데쇼핑(023530) 대비 각각 50%와 130% 높은 수치였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영화 한 편당 제작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지만,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010년경부터 영화 한 편당 최대 투자비율을 30%로 제한해 실패 시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투자 비율이 최대 60%에 이르러 흥행 실패 시 투자 손실이 컸다고 합니다.
 
앵커 : 올해 정부가 2000억원 규모의 한중합작 콘텐츠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디어플렉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죠?
 
기자 : 미디어플렉스는 한국 영화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화이브라더스(HUAYI BROTHERS)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스터 고'를 개봉했습니다.
 
미디어플렉스는 한국과 중국의 영화 관객이 선호하는 장르나 트렌드가 달라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영화를 개봉한다고 해도, 흥행이 쉽지 않다는 전략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수출, 한중합작 영화를 넘어 미디어플렉스의 노하우가 접목된 ‘중국영화’를 공동제작 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죠. 화이브라더스와의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내년 연말1편, 2016년에서 2~3편의 영화를 중국 시장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앵커 : 네, 지금까지 미디어플렉스의 사업 전략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최기자, 이번에는 회사의 매출 추이를 좀 살펴주세요.
 
기자 :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010년 매출 270억원, 2011년493억원의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2012년에는 ‘도둑들’의 대히트에 힘입어 88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대비 78%의 성장했습니다.
 
2013년에는 용의자, 관상,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히트하며 1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죠. 그러나 올해는 한국영화 산업의 전체적인 약세가 이어졌고,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의 영향을 받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의 한수, 끝까지 간다 등이 선전했지만, 군도의 흥행에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로 2014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833억원대의 매출이 전망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디어플렉스 투자 전략에 대해 정리해 주시죠.
 
기자 : 미디어플렉스의 2014년 연간 예상 PER은 70배가 넘습니다. 관련 업종 예상 PER이 30~40배와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다소 부담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산업의 특성상 PER보다는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크게 좌우하는 특징과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즉, 현재까지 미디어플렉스의 주가흐름은 영화 한 편, 한 편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영화산업 관련 종목이라는 본질적인 리스크를 그대로 반영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디어플렉스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한다면 안정적인 전략수립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미디어플렉스의 투자 영화 라인업을 점검하고, 중국영화산업 발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장기투자 종목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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