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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옛말된 트레이딩..종합상사, 신성장사업에 3분기도 웃었다

2014-11-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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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종합상사업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3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무역상사 본연의 트레이딩 사업은 주춤했지만 대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자원개발, 소비재 사업 등 신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9706억원, 영업이익 896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6%, 영업이익은 무려 308.8% 증가한 것이다. 다만 3분기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평가 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45.5% 감소했다.
 
미얀마 가스전 일일 생산량이 2분기 3억입방피트에서 3분기 4억입방피트로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이 기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철강의 비수기, 화학 시황 부진으로 트레이딩 부문이 주춤했지만 가스전 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모두 상쇄했다.
 
4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연말까지 미얀마 가스전의 하루 생산량을 5억입방피트로 늘릴 계획이며, 포스코의 해외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철강 트레이딩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001740)는 정보통신사업 부문의 일회성 손실에도 불구하고 렌터카, 패션, 면세점 등 소비재 사업의 성장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네트웍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35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4%, 영업이익은 8.9%, 당기순이익은 38.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2301억원 증가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팬택의 법정관리로 인한 채권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팬택의 채권규모는 710억원 규모로, 이중 400억원대의 대손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정보통신사업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사 부문도 회복세가 둔화됐다.
 
4분기에는 일시적 악재가 모두 해소되고 신규 휴대폰 출시에 따른 단말기 수요 증가, 패션 및 호텔 사업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인한 실적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상사(001120)는 팜오일, 비철 등 원자재 부문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상사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2조8997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4.9% 급증했다. 다만 원화강세로 인한 산업재 재고물량 평가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은 2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자원·원자재 부문은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5억원 대비 187억원 증가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반면 산업재 부문은 회복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2분기 414억원과 비교해서는 8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석유화학과 철강 시황 부진과 프로젝트의 수익 반영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트레이딩 대신 자원개발 등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부진한 시황 속에서도 꾸준하게 투자했던 신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종합상사의 새로운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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