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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홀로 순항' 中펀드, 두자릿수 수익 끝물일까

(초저금리시대 알파찾기)⑦후강퉁 한 달..연초 이후 28% 중국본토펀드

2014-12-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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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무슨 수로 돈을 벌지." 모두의 고민이다. 저성장·저물가, 그리고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서둘러 인식하고 대비한 나만의 알파(α)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단 1bp(0.01%)의 수익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들은 절박하다. 뉴스토마토는 시중금리에 초과수익 기대가 가능한 투자상품을 찾아 릴레이로 소개한다.(편집자주)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거래) 시행 한 달. 그야말로 후강퉁을 위한 후강퉁에 의한 후강퉁의 시간을 보낸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다.
 
위축된 펀드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산운용업계가 사실상 업계 판도를 재편할 만한 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면서다. 상품 공급이 봇물을 이뤘다. 그만큼 옥석가리기도 중요해졌다. 중국증시는 자본시장 개방 추이에 따라 해외투자자 비중이 늘기 시작하면 업종별,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천차만별 엇갈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고상현 하이투자증권 상품개발팀 과장은 "중국투자 펀드를 선정할 때는 인덱스와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추구하고 장기성과가 우수하며 현지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활용하는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빠르게 자금을 들인 중국펀드의 성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고공행진이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62개 중국펀드는 대부분 두 자릿수 수익을 내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62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26%다. 1개월(18.17%), 6개월(40.37%), 1년(25.49%), 3년(32.38%) 성과도 모두 두 자릿수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5.96%)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3.72%)의 약 7.6배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A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연초 이후 57.8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무려 56.26%의 성과를 냈다.
 
◇중국상해종합지수(자료=대신증권HTS)
 
최근 중국증시 활황으로 차익실현 차원의 중국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강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후강퉁 효과로 중국시장이 전체적으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지수상승폭도 지속 확대시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나 선강퉁 호재는 중국펀드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그림자금융 상품만기가 내년 상반기 집중돼 있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상현 하이투자증권 상품개발팀 과장은 "후강퉁 시행 기대감에 이미 중국 본토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점도 신규 투자시 부담스러운 점"이라며 "중국증시 투자에 대한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중장기적인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 성장률 둔화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유가하락과 그에 따른 러시아 등 취약국 부도 우려, 그리스 선거 이슈 등 여러 악재는 물론 증시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후강퉁 출범 이후 중국과 홍콩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이 본토투자를 위한 증권계좌 개설은 향후 이들 대기자금이 언제든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향후 글로벌 악재 우려가 축소되고 유로존 추가 양적완화가 가시화된다면 단기 급상승 부담감 해소 이후 중국본토증시는 다시 한 번 기대해볼 만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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