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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분기실적)BoA 실적, '무늬만 개선'

1분기 순익 28억1000만달러(주당 44센트)..깜짝실적 불구 대손충당금은 확대

2009-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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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자산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1분기 순익이 28억1000만달러(주당 44센트)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기록인 10억2000만달러(주당 23센트)의 2배가 넘는 수치며, 월가 전망치인 주당 5센트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매출도 사상 최고치인 35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9억9100만달러 손실에서 올 1분기에는 24억달러 수익으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던 BoA의 실적이 이처럼 예상 밖으로 개선된 것은 지난해 메릴린치 인수로 장부상 이익 30억달러가 보태졌기 때문. 이 밖에 모기지 차환 및 시가평가기준 완화 등이 BoA의 '장부상 숫자 개선'을 도왔다.
 
하지만 이처럼 대폭 늘어난 순익규모와는 달리, 속을 들여다보면 BoA의 내부 손실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oA의 1분기 무수익자산은 257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달러 기록에서 무려 3배가량 늘었다. 순 상각 규모는 1년전 27억2000만달러에서 올 1분기는 69억400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신용카드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8억6700만달러 이익 기록에서 18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소매금융 이익은 5억달러를 기록, 1년 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모기지 부문은 그나마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출손실에 대한 상각 비용은 전분기 85억40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133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BoA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 지속 및 경기 악화로 BoA가 보유한 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버트 앨리 엘리앤코 최고경영자(CEO)는 "BoA가 앞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BoA 주가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24% 폭락했다.

또 이처럼 BoA의 실적이 '무늬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앞서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날 시장에서는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불거졌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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