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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정몽구·정의선 부자, 글로비스 블록딜 재추진

2015-02-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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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가량에 대한 블록딜을 재추진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5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086280)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매각키로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다.
 
이번에도 지난번 불발과 마찬가지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추진된다.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예상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인 23만7000원 대비 2~4% 할인된 22만7520~23만2260원으로 정해졌다. 블록딜 대상 물량이 전량 소진되지 않을 경우 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에서 잔여 물량을 인수한다.
 
현대차는 "블록딜을 재추진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및 시행령 개정 취지에 부합하고,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것"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사용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둔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공정거래법)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블록딜 성사 이후에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현 지배주주의 현대글로비스 최대주주 지위(지분율 29.99%)는 그대로 유지된다. 지배주주 지분율은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현대차 등의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등을 감안하면 우호지분은 40%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가치 창출 구조에서 물류 분야의 주축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경영권 지속성 확보와 안정화 작업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비스 임직원들과 시장의 불안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금 마련을 위해 글로비스 매각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면서 "주가 안정화를 위해 표면적 논리를 내세울 뿐, 본질은 지배구조 개편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남은 지분은 보호예수기간이 있어 2년간은 매각을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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