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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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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장 인선, 김정태 회장 장기 연임체제

금융당국, 장기집권 폐해 예의주시

2015-02-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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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김민성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차기 회장 인선이 김정태 회장(사진)의 연임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만 11년째 하게 된다. 라응찬 전 신한지주(055550) 회장, 이장호 전 BS금융지주(138930) 회장 등 장기 집권의 폐해를 기억하는 금융당국도 김정태 회장의 연임 도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김정태 회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3인의 차기 후보에 대한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을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차질을 빚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안정적으로 마무리 지을 사람이 김 회장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장기 연임 체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먼저 장승철 사장, 정해붕 사장 등 경쟁자들이 현직 계열사 사장인 만큼 현직 회장과 경쟁각을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내부의 잠재적인 경쟁자들은 이미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직을 떠난 상태다. 외환은행 인수 직전 김종렬 전 하나금융 사장을 비롯해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이 옷을 벗었다.
 
다른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타 금융사에 비해 회장의 인력풀이 부실한데 잠재적인 회장 후보군이 이미 교체되거나 스스로 옷을 벗었다"며 "여러가지 사정을 봤을 때 김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이 첫 번째 연임도전이지만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 CEO만 11년째 맡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에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하나금융 회장직의 연령 제한(만 70세)을 감안해도 앞으로 3연임 이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하나금융 이사회는 회장 연임시 임기를 1년에서 3년으로 변경한 바 있다. 김승유 전 회장 당시에 장기집권 폐해에 대한 당국의 지적으로 연임 임기를 축소했던 것을 다시 완화한 것. 이 때문에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파다했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회장 인선 절차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이 첫 연임 도전인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면서도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지, 공정성 시비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겠다는 것. 
 
금융당국은 금융사 CEO 장기집권에 따라 정상적인 내부 의사소통이 안되는 등 경영상에 취약요인이 나타난다고 판단해왔다. 신한사태의 갈등을 빚은 당사자인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사퇴 권고도 그 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민간회사의 CEO 인선에 왈가왈부 할순 없지만 장기집권의 폐해에 대해서는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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