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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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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핀테크 기업 업무제휴 잇따라

"금융위위원장 교체에도 기존 정책 바뀌지 않을 것" 인식

2015-02-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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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금융위원회 수장이 교체되는 가운데 신제윤 현 금융위원장이 추진하던 핀테크(금융+기술) 육성 정책이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은행권이 IT기업과 간편결제송금 업무제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은 지난 23일 '비바리퍼블리카'라는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와 모바일 간편 송금과 결제 서비스인 '토스(TOSS)'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BS금융지주(138930)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이 곳과 간편 송금서비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핀테크 스타트업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 송금결제서비스 '토스(TOSS)'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서비스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송금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송금에 필요한 본인 은행 계좌를 입력하면 액티브X 설치,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없이 상대방의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은 어플을 설치하거나 송금계좌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는 ICT 대기업과 달리 기술은 있지만 업무제휴를 맺기 힘들다"며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사업체를 선정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과 마찬가지로 전북은행, 농협은행 등도 추가로 이 회사와 간편송금 업무제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이 서비스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금융권은 앞으로 임종룡 내정자의 금융정책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신제윤 위원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기술금융 및 핀테크 활성화 정책에 세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임 내정자의 금융정책 기조를 좀 더 지켜보다가 보폭을 맞출 수도 있지만 은행권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핀테크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임종룡 내정자도 농협금융 회장으로 근무하면서 핀테크와 기술금융에 힘 쓴 만큼 기존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대형 IT기업들이 금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IT기업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핀테크 기업에 은행들의 업무제휴가 잇따르는 이면에는 청와대가 주목한 회사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달 열렸던 미래창조과학부·금융위원회 등 5개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 핀테크 업체 대표로 참석한 기업이 바로 비바리퍼블리카이다.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많은 분도 이 여성 은행장을 본받으라"며 기술금융이나 핀테크 등에 앞장선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은행과의 만남이 시작됐고 지난달 15일 업무보고 이후 한 달여만에 기업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의 핀테크 업무 제휴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2013년에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라 재무적인 것을 따질 것은 크게 없었다"며 "기업 선정 기준에서 청와대가 주목한 부분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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