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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이란 핵협상 합의문에 비난 '쇄도'

영국 외무장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2015-04-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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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과 서방 6개국이 마련한 핵 프로그램 잠정 합의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뉴욕타임즈(NYT)는 2일(현지시간) 서방 외교관들이 이날 이란과 주요 6개국이 맺은 정치적 합의안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10~15년이 지나면 이란이 서서히 핵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다며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설정한 핵 생산 금지 기한이 지나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해도 막을 도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10년 동안 5060개만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란은 향후 15년간 우라늄 농축 정도를 에너지 생산 목적에 맞게 3.67%로 제한하고 보유 중인 20% 농축 우라늄 재고는 차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일부 서방 당국자들은 결국 이란이 일본과 브라질처럼 원하는 만큼 핵 물질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핵 프로그램 감축 기한 동안 어떤 식으로 이란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재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부 장관은 "협상안에 더 많은 내용이 들어갔어야 한다"며 "어떻게 이란 핵 활동을 감시할 것인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최종 합의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아직까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한 서방 관료는 "6월 최종 합의 이전까지 합의해야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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