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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엔저 시대…남몰래 웃는 수혜주는?

2015-05-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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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수출주들에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엔저로 혜택을 받는 종목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3월 중순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3% 넘게 하락해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수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국내 산업 특성 상 엔저는 상당수 기업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다. 수출입은행 조사에 따르면, 100엔당 원화 환율이 지난해 연평균 996원에서 올해 900원으로 10% 하락하게 되면 수출액은 4.6%, 영업이익은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은 하반기에 좀 더 하락해 평균 89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하는 기업들도 많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015760), 현대제철(004020), POSCO(005490), 한진해운(117930) 등 엔화 부채가 많은 회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저에 따른 부채 규모 감소로 외화 환산 이익이 발생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외화 부채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으로 삼익THK(004380)를 꼽기도 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익THK의 경우 외화 부채 중 엔화 비중이 100%를 차지하고 있다"며 "코스닥 종목은 티씨케이(064760), 로체시스템즈(071280), 마크로젠(038290), 아비코전자(036010), 하나마이크론(067310)이 엔화 부채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로 여행주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한 141만6683명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로 일본, 동남아, 중국 등 근거리 여행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노아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으로의 관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해외 여행 시황 개선 및 면세 사업 진출 등을 감안할 때 여행주 중에서는 하나투어(039130)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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