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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한화·OCI, 폴리실리콘 '봄날'은 언제쯤…

폴리실리콘 가격, kg당 15달러대로 급락…업계, 수익성 확보 비상

2015-05-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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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지난 2013년 12월 건설한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사진/한화그룹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약세를 거듭하면서 해당업체인 한화케미칼과 OCI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판매 가격은 좀처럼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국발 공급과잉 악재가 올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판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킬로그램(kg)당 15.9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5달러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13년 1월 말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폴리실리콘 값은 지난해 초 반등해 성공하며 연중 kg당 20달러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서서히 꺼지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 4월에는 kg당 16달러대로 내려앉았다. 1분기 평균가격은 kg당 18.7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8.3%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대목은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판가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OCI는 지난달 말 개최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11% 늘었지만, 평균 판매단가(ASP)는 11%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도 "폴리실리콘 가동률이 100%를 유지할 정도로 판매량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판가 인하에 대한 압박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폴리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들이 대거 재고자산 처분에 나서면서 판가 약세가 뒤따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지난 1분기 OCI와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 각각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1일 kg당 16.89달러에서 지난 13일 15.9달러로, 한달 반만에 5.3%나 하락했다. 1분기 대비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여의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일 바커와 중국 GCL 등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의 증설이 예정된 가운데 각국마다 정책 변수로 수요는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여기에 일부 업체들은 디보틀네킹(공정효율화)을 통해 원가절감을 추진하는 등 향후 가격이 오르더라도 제한적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업계는 수년간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공급과잉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재고소진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이외 시장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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