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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혼자 가는 백패킹 뜨고 오토캠핑 지고

초경량 캠핑용품 인기…소형텐트 매출 10% 증가

2015-06-30 16:11

조회수 : 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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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형철(32)씨는 회사에서 유명한 캠핑마니아다. 주말이면 늘 자신의 해치백 자동차 뒷좌석을 접어 대형 캠핑장비들을 가득 싣고 친구들 혹은 동호회원들과 캠핑을 떠나곤 했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장비를 대부분 팔아치우기 시작하더니 백패킹 장비들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제 김씨는 주말이면 홀로 캠핑장비가 담긴 배낭을 메고 산으로 바다로 훌쩍 떠난다. 김씨는 올 여름휴가에도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며 ‘힐링’하는 백패킹을 즐길 계획이다.
 
캠핑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자동차에 짐을 한가득 싣고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오토캠핑에서 점차 초경량 1인용 소형 텐트를 백팩에 담아 떠나는 ‘백패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백패킹은 최소한의 캠핑장비만을 등에 짊어지고 직장과 가정을 떠나 홀로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야영을 즐기는 레저활동을 말한다.
 
30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소형 캠핑용품(1~3인)의 매출은 전주 대비 30% 증가했으며, 소형텐트 매출 역시 10% 상승세를 보였다.
 
K2는 올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1~2인용 소형 텐트 ‘비-네스트더블’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
 
캠핑박람회를 찾은 한 소비자가 백패킹 텐트와 배낭 등 관련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패킹은 한 때 40대 이상 스트레스가 많은 세대에서 크게 유행했지만 최근들어 전 연령대에 걸쳐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옥션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20~30대의 백패킹 텐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이 처럼 백패킹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로는 부피가 크고 종류도 다양한 오토캠핑과 달리 배낭 하나에 모든 장비를 담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의 주요 캠핑장은 주말마다 사람들로 붐빈다”며 “시끄러운 캠핑장의 풍경에 싫증을 느낀 캠핑족들이 산이나 바다, 섬 등 어디든 발길 닿는 곳으로 찾아가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야영할 수 있는 백패킹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패커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제품들은 초경량 캠핑용품들이다. 초경량 소재를 사용한 백패킹 용품들은 높은 가격임에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의 짐을 메고 이동을 해야하는 백패킹의 특성상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박성범 롯데닷컴 패션의류팀 MD는 “자유롭고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앞으로도 백패킹용 초경량 아이템들이 인기를 더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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