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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주

(기업탐방)휴대폰 결제로 세계를 장악한다!

(블루칩을 찾아서)⑥'다날'

2009-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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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간단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후 휴대폰 문자로 수신된 승인번호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물건 또는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휴대폰 결제시스템. 
 
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000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서비스하고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서비스할 예정인 회사가 있다. 
 
바로 25일 오전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 중 한 회사와 휴대폰 결제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발표한 휴대폰 결제시스템 운영 업체 다날이다. 
 
“3년전 미국 실리콘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년전부터는 휴대폰 결제 기술 미국 현지화 모델을 구축하는 등 정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분당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찬 다날 대표이사는 공시를 앞두고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과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올해 9월 미국에서 휴대폰 결제시스템이 상용화되기 시작할 때 계약 업체명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면서도, "미국 3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 AT&T, 스프린트 중 하나가 아니냐"는 추론을 부인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휴대폰 가입자수는 우리나라 가입자수 4600여명의 6배에 이르는 2억7000만여명. 인터넷 이용자수 역시 2만2000여명으로 우리나라 이용자수의 8배에 육박한다. 또 미국의 온라인 유료 콘텐츠 시장 규모는 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66억달러에 달했다. 이런 거대한 규모 때문에 시장은 다날의 미국 시장 진출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성찬 대표는 “미국은 블리자드, 구글, 페이스북 등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델들이 우리나라보다 몇 곱절은 많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콘텐트가 ‘공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던 2000년에 사업을 시작해 유료 휴대폰 결제 모델이 확산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미국은 이미 유료 콘텐트에 대한 인식이 높아 매출이 빠른 속도로 간편한 휴대폰 결제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계약체결로 한국, 대만,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다날이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세계 어느 사이트에서도 본인의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글로벌 휴대폰결제(IPN: International Payment Network) 사업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날은 휴대폰 결제시스템 확산 사업에 주력하면서도 스타콘텐트 사업, 게임사업 등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휴대폰 결제시스템 사업 이외에 가장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 받는 사업은 바로 스타와 팬이 직접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사이버 팬레터’ 서비스인 ‘UFO타운 서비스’다. 
 
UFO타운 사이트에 접속해 300원을 결제하면 팬들은 원더걸스, 빅뱅, 동반신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고 스타들은 자신의 집, 연습실 등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팬에게 직접 답장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정훈진 다날 부사장은 “2007년 6월 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1분기에는 월 60만건이던 이용횟수가 지난 1분기에는 월 150만건으로 급증했다”며 “팬과 스타가 직접 소통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잘 포착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 출시될 전략액션 RPG게임 LOCO를 통해 게임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전략 액션 게임시장은 이미 리니지, 아이온 등으로 포화상태고, 곧 대작 게임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드2 등이 출시될 예정에 있어 국내 유수한 게임업체들도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도전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다날이 KTH에 LOCO를 퍼블리싱할 당시 받은 계약금은 지난 2년간의 개발 기간에 소요된 비용을 모두 상쇄하고 남을 수준이었다”며 “이미 높은 계약금으로 게임의 질에 대한 증명이 된만큼 단순히 양적 포화를 이유로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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