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전기레인지 시장, 불꽃 없는 '불꽃'전쟁

국내 가전 VS 유럽가전 구도로 갈까

2015-10-29 10:23

조회수 : 7,43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전기레인지 시장 패권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쿠첸(225650)쿠쿠전자(192400) 같은 국내업체가 인덕션과 하이라이트가 접목된 하이브리드레인지로 전기레인지 시장을 개화시켰다.  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하는 유럽가전사들의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어 전기레인지 중에서도 인덕션레인지 시장에서 양측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에서 인덕션으로 넘어가는 추세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이 30만~40만대 정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를 약 700억원 정도로 예측했다. 오는 2017년 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기레인지의 종류는 열원의 원리에 따라 크게 하이라이트, 인덕션 전기레인지,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상판이 빨갛게 가열되는 것은 하이라이트 방식이다. 인덕션은 전자유도 방식으로 상판은 가열되지 않고 용기만 가열된다.하이라이트는 용기 제한이 없으나 인덕션은 전용 용기가 필요하다.
 
쿠첸이나 쿠쿠전자는 한국 식문화를 고려해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접목한 '한국형'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내세웠다.최근에는 동양매직과 삼성전자(005930)도 이에 가세했다.
 
쿠첸의 전기레인지. 사진/쿠첸
 
쿠첸은 지난해 전기레인지 분야에서 140억원의 매출을 일궜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80%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올해 매출이 60% 늘었다고 전했다.
 
밀레와 지멘스 등 유럽가전사들은 주로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 레인지 같은 단일품목의 레인지를 내놓고 있다. 하이라이트 판매비중이 높지만 인덕션의 매출 성장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다르게 '불'을 사용하지 않아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어 유럽에서는 보편화된지 오래"라면서 "아직 하이브리드레인지 판매 비율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열효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덕션 레인지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성장가능성 높은 B2B 영업에 '적극'
 
업체들은 일단 B2C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 새롭게 자리잡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B2C 활성화가 B2B 영업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B2B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사전작업을 진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쿠첸은 지난해 10월에 전기레인지 B2B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6월부터 전기레인지 사업 경쟁력 강화와 B2B 영역 확대 및 전문화 추진을 위해 기존의 '전기레인지사업팀'에서 '전기레인지특판'팀을 분리해 현재 2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중심의 재개발, 재건축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전문업체와 협력해 전기레인지 B2B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전통적으로 빌트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모든 종류의 레인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B2B시장에서)매우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가전사들은 B2B에서 B2C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들은 2000년대 초중반 고급 주상복합 및 아파트에 빌트인 가전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불황으로 B2B 판매가 저조하자 대체로 B2C 로 전략을 바꿨다.
 
밀레 관계자는 "예전에는 B2B와 B2C가 8:2의 비율을 보였다면 B2C에 주력한 결과 9:1 정도로 역전됐다"고 설명했다.지멘스는 B2B고객이 B2C로 옮겨가면서 재구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형' 전기레인지와 유럽 '브랜드' 대결
 
전기레인지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과 유럽가전들과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가전사의 한 관계자는 "유럽가전은 고급형이고, 국내 가전사는 보급형이기 때문에 직접적 경쟁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양측은 서로에 대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한국 기준의 전격전압과 설치, A/S 등 한국 사용환경에 맞는 편의성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한국형 조리문화에 맞는 기능 탑재도 차별화 포인트다. 외국산 가전이 200만~300만원대인 반면 한국제품들은 100만원대 전후반이 많다.
 
밀레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주부들이 'Made in Germany'를 선호하고, 부품보유기간(20년)도 길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밀레코리아는 다음 달 인덕션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쿠첸은 오는 12월 '프리인덕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모난 전기레인지 상판 위 아무곳이든 조리용기를 올려놓아도 가열이 가능한 '프리존방식'을 적용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