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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4분기 실적전망 먹구름…적자전환 종목 '경계'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어닝시즌 눈높이 낮춰야

2015-11-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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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국내 기업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장사의 경우 경계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유가증권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22조3000억원으로, 1개월 전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1.52% 하향 조정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난 주 대비 0.4% 하향 조정됐다”며 “현재 시장 전체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2.6%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4분기 실적 시즌의 어닝쇼크 확률이 높다는 점도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지난 2001년 이후 4분기 실적은 단 한 번도 예상치 대비 높게 발표된 적이 없다”며 “(올해도) 4분기 영업이익이 현 수준 대비 20~30%의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도 “최근 5년간 국내 기업 4분기 실적의 예상치 하회 폭 평균치는 12.7%였고, 과거에도 11월 이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평균 7.8% 하향돼왔다”며 “연말에는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진한 4분기 어닝시즌에 앞서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장사를 가려내는 일도 중요하다. <뉴스토마토>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5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NHN엔터테인먼트, OCI, 대우조선해양, 삼성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엔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NHN엔터테인먼트와 OCI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각각 193억원,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생명도 각각 387억원, 335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4분기 순손실은 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두산엔진의 경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늘어나겠지만, 순손실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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