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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작년 번호이동 월 평균 56만명…'기변 대세'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 안정화…연말에도 '잠잠'

2016-01-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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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자 수가 월 평균 약 56만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라 번호이동 시장이 안정화되며 이동전화 가입유형의 대세가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옮겨갔다는 평가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677만1863명(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을 기록했다. 월 평균 약 56만4322명이 번호이동으로 통신사를 갈아탄 셈이다. 이는 2014년 총 845만1862명, 월 평균 약 70만4322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36만여명까지 떨어졌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해 1월 74만여건을 기록하며 늘어나는 듯했지만 5월 이후로 꾸준히 5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기변경 가입자 수는 단통법 시행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하는 '무선가입자 통계'를 살펴보면 기기변경 가입자 수는 2014년 10월 43만여명에서 지난해 11월 91만여명까지 늘었다. 아이폰6S 출시 효과가 반영됐던 10월에는 123만건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과거 번호이동 위주로 지급되던 지원금이 단통법 시행 이후 신규가입과 기기변경에도 동일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원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의 할인율이 12%에서 20%로 확대되면서 기기변경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12월28일을 기준으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432만688명에 달한다.
 
이런 추세로 연말이었던 지난달에도 번호이동 시장은 잠잠했다. 갤럭시노트4를 비롯한 일부 단말기의 지원금 상향이 이뤄졌고 중저가폰과 이통 3사 전용폰 등이 연말 특수를 겨냥했지만 12월 번호이동자 수는 오히려 전월(58만5591명)보다 7.5% 감소한 54만1416명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는 이통 3사 모두 가입자가 순감한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이 1만5035명을 빼앗겨 순감 폭이 가장 컸다. 다만 KT(030200)로부터는 1023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는 경쟁사와 알뜰폰에 전방위적으로 가입자를 내주며 총 1만4577명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알뜰폰으로 이탈한 가입자를 SK텔레콤과 KT로부터 만회하며 1099명 순감에 그쳤다.
 
알뜰폰은 총 3만711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이통사 대비 선방했다. 연내 최저치(1만9129명)를 기록했던 11월 순증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6만명을 훨씬 웃돌던 알뜰폰 번호이동 규모 역시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사업자 간 인수합병(M&A)이나 LTE 가입자 확대 등이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자 수가 월 평균 약 56만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단통법 시행에 따라 번호이동 시장이 안정화되며 이동전화 가입유형의 대세가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옮겨갔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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