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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경기전망에 채권·주식 '디커플링'(?)

베이지북 발표 이후 美주식·채권 동반 오름세.."헷갈리네"

2009-09-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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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간밤 발표된 미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경기전망에 힘입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 나흘째 랠리를 펼친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가격마저 상승(금리 하락)한 때문이다. 특히 증시는 2위 반도체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3분기 실적 상향 조정 소식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작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까지 경신했다.
 
통상 주식과 채권 가격은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과 채권 등 시장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자 거꾸로 베이지북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을 보면 미 12개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경기가 안정되거나 아니면 회복되고 있다고 명시됐다. 이는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분명한 호재다.
 
특히 제조업 부문이 개선되고 또 거주용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과 소비 역시 위축된 상태를 유지했다.
  
때문에 향후 경기 동향에 민감한 채권시장이 먼저 들썩였다. 채권시장은 베이지북을 '경기 불안 신호'로 해석한 셈이다.
 
빌 오도넬 RBS 채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막대한 경기부양책을 편 결과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결국 ‘일자리 없는 회복세’를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오도넬은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고, 소비자 지출은 적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상태"라면서 "이 모든 것은 채권시장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뒤집어 말하면 주식시장에는 악재라는 뜻이다.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이제까지의 역사를 보면 경제 트렌드에 대해 보다 나은 평가기준이 됐던 것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었다.
 
2007년 6월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을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급증하고 신용이 경색되자 투자자들은 재빨리 안전자산으로 뭉칫돈을 이동시켰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간 채권수익률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이 4개월째 랠리를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다. 벤치마크지수 역할을 하는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지난 4개월간 70bp 폭락한 상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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