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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상호금융권도 4월부터 펀드 판다…ISA는 '아직'

금융위, '찾아가는 금융 신문고' 대전서 첫발

2016-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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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농·축협,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펀드를 팔 수 있게 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금융의 메카'로 육성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대전시 서구 캐피탈타워에서 '찾아가는 금융 신문고' 행사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개최하고 지역 금융 실무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신문고는 이번이 첫 행사로 금융위가 추진하는 금융개혁 차원에서 지역의 기업·금융회사·소비자 등을 현장에서 만나 민원 해소가 가능하도록 마련한 제도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호금융권 등 지역 금융회사의 역할 강화를 통한 지역민의 자산관리 기회를 넓히는 방안이 우선 검토됐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상호금융기관의 펀드판매를 올 2분기 중으로 선별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달,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상호금융권의 펀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의 펀드 판매 허용과 함께 지방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입 등이 지역민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판매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을 확대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등은 지역민에 대한 금융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민도 주택청약종합저축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를 취급하는 지방은행을 확대하는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지역 상호금융기관을 통한 ISA 판매는 인적·물적 준비가 충분한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도 판매인력 확보뿐만 아니라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직원교육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축은행들이 건의한 영업구역 내 지점·영업소 설치 인가제의 신고제 전환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지역금융의 메카'로 육성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 육성을 위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보증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도 설명했다. 현재 금융위는 중소·벤처기업이 지역의 혁신센터를 방문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도 이런 지원책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혁신센터와 정책보증기관의 연계를 통한 기업 지원,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교육 강화,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핀테크 데모데이의 지역 확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창업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인 '기업투자 정보마당'에 혁신센터 관련 기업을 '투자추천기업'으로 우선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보증기관과 지방은행, 지방자치단체 협약을 통해 지역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도 촉진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취업 프로그램인 잡월드(JOB WORLD)에 정책금융기관이 동참해 지역 인재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이밖에 창조경제 혁신펀드 등을 운용 중인 성장사다리 펀드 등을 통해 6차 산업, 귀농·귀촌 프로젝트 등에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농협 등 지역단위 조합이 캐피털회사와 협조해 농기계·설비 등을 리스·할부금융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업·전업형 농가 등에서 농약을 뿌리는 헬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무인헬기와 같은 6차산업에 할부금융 방식을 지원해 지역 농협 등에서 헬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찾아가는 금융신문고를 대전에 이어 강원·대구·부산·광주 등 4개 권역와 창조경제 혁신센터 기업에서 추가 진행해 현장 의견을 지속 청취한다. 지역의 금융 실무자와 연구자, 산업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중앙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역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가다듬고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3분기 중으로 지역금융과 산업, 소비자 이슈와 사각지대 해소를 포괄하는 '지역 금융 발전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는 제2단계 금융개혁을 추진해 금융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금융 소비자를 배려하고 금융개혁 전파와 홍보를 강화해 금융개혁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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