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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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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산 철강재 국내 상륙 '본격화'

업체들 "시장 잠식 우려" vs 포스코 "자체 소비"

2016-03-09 15:43

조회수 :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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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포스코(005490) 철근 및 형강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면서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형강은 교량 지하철 공항 도로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다. 사진/현대제철
 
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산 철근 및 형강이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총 3만1517톤 수입됐다. 업계에서는 이 물량을 포스코 베트남 법인 제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근은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각각 3173톤, 4717톤, 4174톤, 6201톤 수입됐다. 형강은 지난해 11월부터 3182톤, 4022톤, 6048톤 수입됐다. 물량이 점차 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포스코 SS 비나에서 처음으로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며 지난해 일부 물량을 한국으로 들여오겠다고 밝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연간 10만톤 정도를 계열사를 통해 자체 소비하겠다 공언했지만 베트남산 철근과 형강 수입량이 점점 늘어나자 업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근을 계열사에서 자체 소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요처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가 수입 철강재 근절을 위해 업계가 뭉쳐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포스코가 대외적인 명분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가격이 높지 않아 위협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가격이 싸지 않고 물량이 얼마 안돼 경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대내외적인 여론을 의식해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서서히 가격을 낮추어가며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정해진 공급선의 제품을 사용하지만 중소 건설사나 중소 대리·유통점의 경우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포스코가 이를 노린다면 국내 시장을 침범할 수 있어 일부 업체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3200톤정도가 초도물량으로 들어와서 계열사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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