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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 행진에도 은행 예금금리↓ 대출금리↑

0%대 예금상품 등장…"기준금리 인하 전망 때문"

2016-03-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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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9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상반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0%대까지 추락했지만, 반대로 대출금리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가산금리가 붙으면서 올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의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KB퇴직연금정기예금 및 Wise퇴직연금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를 연 1.05%에서 0.85%로 낮췄다. 1년 만기 상품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은행들도 지난달 후반부터 줄줄이 줄줄이 1%대 초반대로 예금금리를 낮춘 가운데 세후이자를 따지면 실질 금리가 0%대이다.
 
BNK금융지주(138930) 부산은행의 '메리트정기예금'(1년 만기, 연 1.10%), JB금융지주(175330)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예금'(1년 만기, 연1.15%), 전북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연 1.15%) 등도 세후이자가 0%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반 정기예금과 YES큰기쁨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3%에서 1.2%로, 신한은행은 지난달 12일 월복리정기예금 금리를 1.56%에서 1.45%로 인하했다.
 
은행들이 이렇게 예금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신금리는 은행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한은 기준금리가 작년 6월 사상 최저(연 1.5%)로 인하된 이후 이번 달까지 계속 동결됐지만 기준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시장금리가 내려갔다는 것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1.5%)보다 낮은 1.4%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시켰지만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면서 2분기 중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도 대출 금리는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개 주요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07%로 지난해 말의 연 3.91%에 비해 0.1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은 금융채, 코픽스, 국고채 등 다양한 시장금리를 적용해 기준금리를 산출한 뒤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정한다. 기준금리는 시장금리가 반영돼 내려갔지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가산금리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주요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는 연 3.16%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말에는 연 2.98%였다.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앞으로 경기 불안의 우려로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며 "대기업·개인 등 차입자들의 신용도가 나빠지면서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9개월째 동결된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상반된 추이를 나타나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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