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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재테크닥터)비과세 해외펀드, 최소 2개이상 분산투자해야

이진섭 한국펀드평가 팀장 “재테크 투자 필수상품”…금·중국펀드 1년내 선방

2016-03-18 10:00

조회수 : 6,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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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달 29일부터 비과세되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보통 절세계좌는 중도인출하면 오히려 불이익이 있는 등 제약이 있지만,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는 언제든지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환매할 수 있고 이 때 세제 불이익이나 해지수수료도 없다는 게 강점이다.
 
가입하면 10년 동안 매매차익,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세금 15.4%를 면제받을 수 있다. 다만 배당소득, 채권이자, 환헤지 이익은 과세대상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증여재산공제를 활용하기에도 좋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해외펀드는 대거 비과세 해외펀드로 재출시돼 기존 펀드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도 상품선택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비과세 해외펀드의 장점과 투자방식에 대해 이진섭(사진) 한국펀드평가 팀장에게 들어봤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어떤 분들이 투자하면 좋을까? 중도인출, 세제혜택 등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이번에 출시된 해외비과세 펀드의 경우 대한민국 거주국민이라면 누구나 납입한도 3000만원 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 펀드개수나 금융기관도 상관없다. 또한 지난 2007년에 시행되었던 세제혜택을 보완하여 해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 과정에서 발생된 환손익에 대한 비과세가 추가했고 세제혜택기간(10년)이 충분히 길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외펀드에 투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장기적인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흐르고 있는 국내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해외비과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
 
한국펀드평가 집계결과, 최근 1년 해외펀드 수익률 추이와 수익성이 좋은 펀드는 어떤 특징이 있었나.
 
최근 1년간 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해외주식형 펀드들은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시장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금 실물 및 관련 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17.00%)과 ‘블랙록월드골드’(15.18%) 같은 상품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유가 및 원자재값 하락과 중국경기의 둔화, 그리고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 시세는 다양한 정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금 펀드를 제외하면 최근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한화중국본토자(H)’(12.63%) 등 중국본토주식에 투자하는 일부 펀드들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가입기간은 내년까지, 비과세 혜택은 가입 후 10년이다. 내년까지 펀드에 담을 상품 선택을 잘 하는 게 관건일 텐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자주 바꿔도 괜찮은지.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는 계좌형식으로 가입이 되는 것이라, 하나의 계좌에 여러 펀드를 적절하게 배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분산투자에 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종료시기가 내년 말까지로 충분하므로 초기에는 단기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이후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괜찮다.
 
현재 판매중인 비과세펀드의 경우 특정 국가·지역별 또는 섹터별로 집중 투자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목적을 충족할 수 있도록 특정상품 한 개에 가입하는 것 보다는 위험관리를 위해 최소 2개 이상의 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있을 텐데.
 
비과세의 매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겠지만, 섣불리 투자하기 앞서 주식형 펀드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평안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처럼 다양한 혜택과 과거실적의 우수함을 앞세운 펀드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투자목적이나 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투자대상목록에서 과감히 제외하는 것도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람마다 이상형의 차이가 존재하듯이 각자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 또한 다양하게 존재 한다. 무작정 과거 수익률에 의존해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게, 그리고 타인이 추천하는 상품에 관심을 갖되 맹신하진 말고 본인의 투자방향성과 가장 일치하는 펀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주식에 직접투자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고는 하지만 해외시장정보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는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직접투자종목을 발굴하는 것 보다 처음 투자할 때는 본인의 투자목적과 일치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우수한 펀드를 발굴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이나 위험관리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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