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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ING생명, 지난해 방카실적 급증…매각 전 몸집 부풀리기 우려

방카 비중 전년대비 35.3%p↑…설계사 비중은 35.4%p↓

2016-04-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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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ING생명이 매각을 앞두고 몸집 부풀리기의 목적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면서 매각 전 무리한 기업가치 올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는 4846억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 6666억원 중 무려 72.7%를 차지했다. 2014년 보다 35.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 전 기업가치 올리기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성 보험 비중 증가는 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모든 생명보험사가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는데 집중한 상황에서 ING생명은 저축성 보험을 확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ING생명 설계사 채널의 판매 비중은 27.1%로 2014년 62.5%에 비해 35.4% 포인트 감소했다.  
 
작년 ING생명의 실적 지표를 보면 모든 숫자가 2014년보다 올랐다. ING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35조원으로 2014년 31조원에 비해 4조원이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3048억원으로 2014년 2235억원에 비해 813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이런 수치의 증가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아지면 역마진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작년 ING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의 금리는 3% 초반대로 지난해 자산운용이익률은 4.5% 수준이다. 따라서 수치상으로만으로만 봐도 겨우 1.5% 수익률밖에 되지 않는다. 저축성 보험은 자산운용이익률이 좋지 않을 경우 역마진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는 수익성이 낮은 상품이다. 
 
반면, 설계사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보장성  보험은 장기간 다수의 통계치가 있기 때문에 손해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저축성 보험에 비해 외부환경에 대한 리스크도 적어 수익성이 저축성 보험에 비해 높다. 
 
또한, 자산의 증가 역시 자산이 증가하면 부채도 함께 증가해 앞으로 도입될 IFRS4 2단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저축성 보험 판매 증가로 인해 ING생명의 금리위험액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ING생명의 금리위험액은 6820억원, 2분기 6999억 수준이었으나 3분기 8529억원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리 역마진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모든 보험사가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ING생명은 과거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해 RBC비율이 안정적"이라며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장점을 버리고 단점인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이유는 결국 매각 전 가치 올리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NG생명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전혀 없었고 방카슈랑스 채널의 일시납이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ING생명은 보험 연납화 보험료(APE, 일시납·월납·2회납 등 보험료를 연납으로 환산한 수치)기준으로 2014년에는 설계사 채널 비중이 92%였으나 2015년 56%로 줄고 방카슈랑스 39% GA 채널 5%로 판매채널이 개편됐다고 발겼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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