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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국가대표' 가로막힌 박태환, 선발전 출전할까

태극마크와 관계없는 대회 출전 여부 두고 '의견 분분'

2016-04-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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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7)의 리우올림픽 출전이 물거품 되면서 그가 출전 계획을 세웠던 국가대표 선발전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수영 그 자체만을 위해 팬들 앞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박태환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한다.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 완화' 불가를 결정하기 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대회 100m·200m·400m·1500m 4개 종목에 참가 신청서를 지난 주에 이미 제출했다"고 전했다. 동아수영대회는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한다.
 
하지만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못 박으면서 박태환의 태극마크 획득은 가로막혔다. 현행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약물 징계 만료 후에도 3년간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박태환은 2014년 9월 테스토스테론 복용에 따른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 만료가 됐음에도 2019년 3월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선수 한 명을 위해 규정을 바꾸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규정 손질을 거부했다.
 
결국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에 한창이던 박태환은 큰 목표를 잃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의 동아수영대회 출전 여부가 주목된다. "굳이 대표 선수가 될 수 없는데 대회에 나서겠느냐"는 해석부터 "이미 참가 신청을 냈으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쏙 빠지는 것도 부정적인 여론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이미 규정 논의에 앞서 복귀를 위한 훈련에 한창이었다. 이제 와서 대회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간의 복귀 의지를 단순한 메달 획득이 아닌 수영을 위해서였다는 것이라고 입증할 기회다. 대회 출전을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가 아무런 감정 없이 수영만 하는 기계도 아니고 이미 간절히 원했던 태극마크와 명예 회복이 실패한 상황이다.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대회에 나올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선수 개인의 심정을 따져보면 어느 누구라도 국가대표 선발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회에 나서기 싫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박태환은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 중이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GMP는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발표 직후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한다. 동아수영대회는 예정대로 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던 것에서 다소 달라진 태도다.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딴 박태환이기에 여전히 그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도핑 파문' 이후 지난달 2일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가 끝난 박태환. 사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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