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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박태환 리우올림픽 출전 "사실상 본인 하기 나름"

FINA 징계 끝났지만 체육회 내부 징계는 유효…25일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규정 논의

2016-04-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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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도핑 파문'을 겪은 박태환(27·인천시청)의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달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태환의 성적이 좋을 경우 이른바 '이중처벌' 논란에 휩싸인 국내 국가대표 자격 규정이 개정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지난달 2일 끝나면서 박태환은 선수 자격을 회복해 현재 리우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GMP는 박태환이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출국했으며 동아수영대회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동아수영대회는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으며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보면 박태환은 여전히 태그마크를 달 수 없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6항에 따르면 박태환은 금지약물 복용 행위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징계가 풀린 시점부터 3년간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FINA 규정과는 별개로 2019년까지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체육계 일각에서는 박태환이라는 상징적 존재의 의미와 더불어 '이중처벌'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규정의 개정을 예상한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박태환이 동아수영대회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사실상 규정 손질이 들어갈 것으로 안다""이제 결정권은 사실상 박태환에게 있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박태환의 복귀를 바라는 쪽에서 이 규정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말 규정 개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체육단체 내부 관계자도 "여론이 시끄러워질 수는 있겠으나 결국은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량만 검증해주면 규정을 손질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부터 체육회 내부에서 관련 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측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켜봐야 하며 반드시 박태환만을 위해 해당 규정을 손보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관련법 개정 과정에서 여러 안 맞는 규정들을 바꾸는 가운데 해당 규정도 논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체육계 전체로 보면 지난달 21일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일부 규정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 진행되는 분위기다하지만 박태환 개인을 위해 규정을 바꾸는 게 맞느냐는 여론도 있어 어떤 식의 결론이 나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도핑 파문' 이후 지난달 2일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가 끝난 박태환. 사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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