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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클린턴·트럼프 대결…11월 미 대선 초박빙 예고

3대 경합주서 접전…진흙탕 비방전 난무

2016-05-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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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와 네브라스카 2개 주에서 대선을 향한 관문인 경선이 치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승리와는 상관 없이 이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 경선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경합주 3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11월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미 대선을 노리고 있는 두 후보가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 역대 가장 지저분한 대선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선 트럼프-샌더스 승리, 뒤집기는 불가능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그러나 샌더스 후보의 승리에 큰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미 클린턴 후보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2383명의 94%를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이번 승리가 대선 판도를 바꾸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웨스트버지니아에 걸린 대의원수는 35명으로 매우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샌더스의 승리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샌더스 후보는 중도 하차 없이 7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계속 치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샌더스 후보는 1454명, 61%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여전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의 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클린턴 후보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한다. 
 
한편 공화당의 경우에는 웨스트버지니아와 네브라스카 두 곳에서 경선이 열렸는데 이미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후보와 존 케이식 후보가 중도 하차를 발표한 상태라 트럼프 후보의 쉬운 승리가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공화당의 경우 7곳에 경선이 남아있다. 여기에 걸려있는 대의원은 375명으로, 트럼프가 이 중에서 118명만 더 확보한다면 자력으로 대선 후보에 오르게 된다. 다수의 전문가는 트럼프 후보가 대선 후보에 오르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 됐다고 분석한다. 

최대 경합주 3곳에서 두 후보 박빙
 
10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클린턴 후보. 사진/로이터
 
이미 다수의 외신과 전문가들은 두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경합주 3곳인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오하이오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박빙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가 퀴니피악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3%로 42%의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후보를 단 1%포인트 앞섰고 펜실베니아에서도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43%, 42%로 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오하이오에서는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43%로 클린턴의 3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악대학교 설문조사 측은 지난 1960년 이후 이 3개 주 가운데 2개 이상 주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이번 설문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만약 클린턴 후보 대신 버니 샌더스 후보가 트럼프와 붙게 된다면 세 개 지역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클린턴 후보가 여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긴 하나 백인 남성들과 젊은층에 큰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USA투데이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클린턴 후보의 여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피터A브라운은 “선거가 6개월 남은 가운데, 두 후보가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주에서 거의 막상막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두 후보 비방전 돌입, 대선 진흙탕 예고
 
이미 두 후보는 서로를 본선 경쟁자로 인식하고 비방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벌써부터 두 후보의 비방전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막말 후보로 유명한 트럼프 후보는 지난 주말 클린턴 후보가 남편인 빌 클린턴의 외도에 조력자라며 그녀가 역겹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 역시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두 후보의 비방전은 서로의 트위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존 맥케인 전 대선 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담당했던 스티브 슈미츠는 “이번 대선은 주요 이슈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두 명의 인기 없는 후보가 서로를 얼마나 개인적으로 공격하냐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지는 "누가 더 인기 없는지를 가르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고 공화당 여론조사 요원인 에드 고에스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환경”이라면서 “역대 최대 지저분한 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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