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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바나나열풍 벌써 꺾였나

스낵·주류 관련제품 잇따라 출시…편의점선 석달만에 20% 역신장

2016-06-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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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올 상반기 식품업계를 강타했던 바나나 열풍이 불과 3개월여만에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인기가 주춤해지고 있다. 
 
오리온(001800)의 초코파이 바나나를 시작으로 스낵, 음료를 비롯해 막걸리 등 주류상품까지 바나나맛 제품은 3개월새 30여종이나 출시된 바 있다. 초코파이 바나나가 출시 100여일에 접어들며 낱개기준 누적 판매량이 70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바나나맛 제품은 롯데제과(004990), 해태제과식품(101530)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미투(Me too)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상반기 식품업계의 '핫 키워드'로 등극했다.
 
식품업계는 바나나맛 제품이 지난 2년간 업계에 불었던 허니버터칩 열풍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들어 바나나 열풍은 그 인기가 한풀 꺾인 듯한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편의점의 스낵, 주류 카테고리 중 바나나관련 제품은 지난달들어 바나나관련 제품의 매출이 2.6% 역신장하며 다소 정체된 실적을 보이더니, 이달들어 19.8% 감소하며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바나나 제품 출시 초기인 지난 4월 90.7%에 달하는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초 업계는 바나나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바나나맛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관련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초코파이 바나나 출시 초기 오리온이 SNS 등에 물량부족으로 인한 사과문을 올리는 해프닝을 벌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이에 따라 롯데제과의 몽쉘 바나나맛, 해태제과의 오예스 바나나맛 등 유사한 파이류 제품에 바나나향을 첨가한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SPC그룹의 삼립식품이 출시한 바나나 관련제품은 11종에 달했으며, 외식업계에서도 각종 바나나맛 관련 메뉴를 잇따라 내놓았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바나나크림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엔제리너스커피에서는 바나나스무디를 출시했다. 스타벅스도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를 출시했으며, 오설록은 바나나와 망고, 녹차를 더한 '바나나 시즌 메뉴'를 8월까지 한정으로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순당(043650)은 지난 4월 바나나맛 막걸리 '국순당 쌀 바나나'를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고객들에게 친숙한 바나나를 활용한 제품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바나나맛 제품을 출시하고, 생산물량을 대폭 확대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버린 인기에 적잖히 당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선 점포에서 바나나 제품 물량의 발주를 여전히 늘리는 등 인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진 않았지만, 최근들어 관련 매출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과거 허니버터 열풍만큼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바나나 관련 파이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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