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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401억달러로 2.6% '↑'…19개월 마이너스 행진 벗어나

9월 이후 여전히 '오리무중' …미 금리인상 등 리스크 여전

2016-09-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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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무려 19개월 동안 이어지던 수출 마이너스 고리가 드디어 끊어졌다. 8월 수출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 이후 수출은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오른 40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0.1% 오른 34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중국시장 침체 등의 악재를 맞은 수출은 올해 1월 20%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다. 
 
최근 1년 동안 수출입 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주요 원인은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석유화학, 섬유 등 주력 품목의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또 평판디스플레이와 철강, 석유화학은 단가를 회복해 수출 반등을 이끌어냈다.
 
품목별로 컴퓨터는 신학기 컴퓨터 교체 수요 증가에 따라 부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늘어 23.4%의 증가세를 보였고,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삼성 갤럭시노트7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단가 안정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실적인 55억9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석유화학도 역내 일부 설비 가동 중단 등에 따른 수출량 증가와 단가회복으로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실적(31억5000만달러)을 내며 2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철강도 수출물량 증가와 회복세를 보인 단가로 5개월 만에, 차부품도 유럽연합(EU)과 중남미, 일본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9개월 만에 반등했다. 마찬가지로 일반기계와 섬유도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선박의 경우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와 핵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포함해 28척 32억5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9% 증가했다.
 
LCD패널 단가회복과 TV·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어난 평판디스플레와 TV·세탁기 등의 수출이 회복한 가전도 수출 감소율을 줄였다.
 
하지만 완성차 주요업체의 파업 영향으로 자동차의 수출은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도 현지조달이 늘면서 부분품 수출이 줄어 감소폭이 커졌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9억2000만달러의 수출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며 "파업이 없었더라면 수출은 약 5%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도 베트남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졌고, 일본과 아세안, 독립국가연합(CIS), 인도의 경우 마이너스였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장기화되던 마이너스 수출의 고리는 끊었지만 아직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지난해 8월 수출 실적이 15.2% 줄어들며 지난해 가장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도 수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9월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악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16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실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 실장은 "9월 이후 수출은 주력품목의 수출단가와 물량회복세, 유망소비재 수출 호조 등 긍정적 요인은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세계경제·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 확대로 수출 증가세 지속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 등 수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추경예산 3600억원을 활용해 신흥시장과 해외프로젝트 등에 대한 무역보험을 6조5000억원 추가 지원하고 지사화 사업을 기존 3000개에서 4000개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참가기업도 3000개에서 5000개로 확대키로 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비상대응반과 수출안해 종합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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