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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中 대출 늘어 은행 재무건전성 악화"

국제결제銀 '中 부실 대출' 우려

2009-12-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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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중국의 신규 대출 급증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IS는 "대출 증가는 어쩔 수 없는 대출기준 완화를 불러온다"며 "올해 신규대출 급증으로 중국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분기보고서를 발표한 BIS는 "신규대출 증가가 중국의 경제회복을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이에 따른 위험이 수반되어 있다"며 "중국의 과도하게 느슨한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대출을 기반으로 한 투자 확대는 추가적인 대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축소할 경우 진행 중인 투자가 중단될 우려가 있고, 결과적으로 부실 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BIS의 이번 경고는 얼마 전 시중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을 권고한 중국은행감독위원회의 우려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은감위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 적정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시장 진입과 해외 투자, 신규 지점 개설, 사업 확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은행들이 올해 말까지 대손충당비율 150%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징 울리히 JP모건 체이스 홍콩지부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이례적인 대출 급증을 감안할 때 몇몇 은행들은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울리히 회장은 "내년 많은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주식시장에 접근할 것"이라며 중국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은행에 대출 확대를 권고해온 정부의 노력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의 신규대출은 1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 중국 내 신규대출 급증에 따른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더불어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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