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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스팩에 목매는 증권社들..'왜?'

전문가들 "스팩, 제도가 준 기회"

2010-03-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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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국내 증시에서 스팩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일 현대증권스팩1호(122350)가 상장 첫 날 상한가로 직행하자 18일 급락세로 마감했던 미래에셋스팩1호(121950)도 덩달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우증권스팩(121910)1호 또한 이날 강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스팩 상장을 추진하면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우·미래에셋·현대 스팩 외 교보증권·KTB투자증권은 다음달 스팩 상장을 앞두고 있고,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오는 5월 상장 예정돼 있다.
 
증권사들이 이토록 스팩에 목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 "묶인 돈 풀 기회"
 
전문가들은 스팩이 '제도로 마련된 기회'라고 표현했다.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증권사들이 모처럼 마련된 수익 개선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는 것.
 
조상기 교보증권 기업금융2팀 차장은 "증권사들에게 스팩은 새 수익 모델에 해당한다"며 "이제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상장 스팩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팩에 대한 투자심리 지속 여부가 이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 "과열양상 지나치다" 지적도
 
한편 박희재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사업부 상무는 "스팩 상장 경쟁이 치열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시기 중첩"이라며 "투자 과열로 이어지는 현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증권사별 1호 스팩은 '트레인 레코드(Train Record)'를 쌓아 가는 단계"라며 지나친 고평가를 경계했다.
 
이어 "1호 스팩의 역할은 2호, 3호 스팩의 안정적인 상장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스팩 주가 급등에 대해 "근거 없는 과열양상"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팩을 바라보는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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