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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정부가 떠받친 경제성장률…2분기 1.1%로 반등(종합)

2분기 재정집행 효과…민간 성장기여도 -0.2%p

2019-07-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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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0.4% 역성장을 기록하며 성장률 쇼크를 기록했던 데서 반등한 것이다. GDP 성장기여도의 대부분을 정부가 차지한 반면 민간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사실상 부진한 경제 여건 속에서 정부의 재정지출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1% 성장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2.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일각에서 0%대 성장치를 우려했던 것과 달리 1.0% 안팎을 기록하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를 보였다. 당초 한은이 점쳤던 2분기 성장률(1.2%)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전년보다 1.9% 성장할 것으로 봤던 상반기 전망치는 달성했다. 1분기 성장률이 -0.4%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박양수 한은 금융통계국장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며 "1분기에는 정부 기여도가 마이너스였다가 2분기에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 민간 부문이 개선돼 우리 경제가 회복 탄력을 받을 것인지가 향후 경기를 보는 주요 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분기 성장률은 민간의 부진을 정부의 재정지출이 끌어올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부의 GDP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1분기(-0.6%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정부가 1분기 조기 집행한 대정이 2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공급되며 경제성장률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상반기 중앙재정은 190조7000억원으로, 당초 계획한 178조1000억원보다 12조6000억원(4.3%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반대로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1분기 0.1%포인트를 기록했던 데서 2분기 -0.2%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올랐으나, 순수출은 -0.1%포인트로 역성장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는 0.3%포인트 올라 긍정적 사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 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2분기 GDP 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0.7% 늘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로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술이 줄었으나 토목 건설이 늘며 1.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늘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영향으로 2.3%, 수입은 기계류의 증가로 3.0% 확대됐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를 기록해 경기 회복 시그널로 풀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1.5%와 0.1%에 그쳤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2.2%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8∼0.9%의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 한은은 이달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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